“칠보산 절경 보러 오세요”
리성림(평양 등대사·사진 담당) 기자는 남북언론인 대표자회의 기간 내내 조용히 사진만 찍고 있었다. 1m90cm는 족히 돼 보이는 큰 키였다. 대표자회의 마지막 날인 9일 삼일포에서도 그는 금강산을 담아내고 있었다. 평양 등대사의 사진기자라고 밝힌 그는 북측 전역을 돌아다니며 풍경사진을 찍는다고 말했다.백두산, 묘향산, 금강산, 그리고 칠보산…. 안 가본 곳이 없었다. 북측의 유려한 경관이 그의 카메라에 담겼다. 그가 찍은 운해(雲海), 기암절벽은 액자에 담겨 북측 사람들의 안방에 걸리기도 한다. 한국에서…
“누리꾼 격려와 보람이 제 사이트 원동력이죠”
인터넷 포털 검색란에 시사상식을 치면 맨 먼저 ‘레나의 시사상식 세계(www.sisa119.com)’가 눈에 들어온다. 이 사이트 운영자는 광남일보 경제부 박정미 기자. 그는 지난 2002년부터 6년간 이 사이트를 꾸려왔다. 1천여개의 시사상식 용어가 가나다와 알파벳순으로 알기 쉽게 정리돼 있는데, 상식용어를 알고자 하는 누리꾼들에게 인기가 높다. 게시판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 웬만한 책보다 낫다”는 격려성 글이 줄을 잇는다.그는 지난 2002년 광남일보에 ‘시사상식&rsquo
“여기자 근무환경 조사 등 실태파악 주력”
“여기자들의 임금과 직위, 대우 등 근무환경 실태조사를 통해 양성평등 시대에 걸맞은 여기자상을 재정립하겠습니다.”제23대 한국여기자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연합뉴스 김영미(49) 멀티미디어본부장은 취임소감으로 그동안 쌓아 온 여기자협회의 전통성을 이어가는 한편, 6백60여명 회원들의 친목도모와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김 회장은 “1961년 한국여기자클럽을 모태로 한 여기자협회는 2004년 사단법인 전환과 함께 소통기구인 사무국과 홈페이지 등을 마련했다”며 “고전
“기자와 의사의 양심으로 취재”
MBC 신재원 의학전문기자는 지난달 30일 뉴스데스크에서 “광우병, 한국인이 더 위험”이라는 꼭지로 광우병 논란을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해 보도했다.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도 “부디 대 재앙의 시작이 아니길 바란다”며 글을 올렸다. 다음은 일문일답.-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MM유전자를 94% 보유했다고 보도했는데. 공식 발표된 논문을 보고 기사를 썼다. 책임저자인 김용선 박사는 출국 중이나 제1저자인 한림대 의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 정병훈 박사를 인터뷰했다. 여러 국제 논문에서도 M
“평생교육원 설립이 제 꿈입니다”
6평 강의실 1개로 출발‘... 월매출 1억원할 일 없으면 학원이나’이런 사고는 곤란전화위복(轉禍爲福). ‘신우성기자국어논술학원’ 신향식 원장(44·전 스포츠조선 기자)에게 어울림직한 단어다.그는 2002년 굿데이신문에서 ‘정몽준 회장, 월드컵에 전념해야 한다’는 비판성 기자칼럼이 외압으로 삭제되고, 불합리한 신문사 운영이 계속 쌓이자, 회사를 과감히 정리했다.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 신 원장은 스타강사를 넘어 ‘평생교육 사업가’이자
스포츠를 통해 차별을 넘다
1987년 아사히 신문 입사후 2000년 기자로 전업한일월드컵·도하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전문기자 맹활약2008 재외동포기자대회에 참가한 김한일 아사히신문 기자는 재일교포 2세다. 김 기자의 부친은 경남 거창 출신으로 1938년경 중국을 거쳐 일본으로 이주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그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민족학교를 졸업한 뒤 1987년 아사히신문사에 입사했다.“당시만 해도 일반 회사에서는 조선인을 받아주지 않는 분위기였어요. 근데 아사히는 조선인과 일본인을 차별하지 않고 채용을 하더군요.&rd
“한국 문화 알리고 싶어‘노이 크리치’ 만들었죠”
한국·이탈리아 양국어 제작, 월 5천부 발행 무료월간신문무료 인쇄 중단 등 제작 난관...올1월부터 잠정적 발행 중단“아름다운 한국 문화를 이탈리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이문화연구원(www.circci.com)을 운영하고 있는 조민상 원장이 2008 재외동포기자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2005년 1월부터 월간신문 노이 크리치(Noi, Cricci)를 발행하고 있다. ‘Noi’는 이탈리아어로 ‘우리’를 뜻하고, ‘C
“최악의 경우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 택해야”
사업가로 변신한 기자들 - ① SSTV 이규원 사장/ 편집자 주 / 언론계를 떠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기자들. 대부분은 정·관계나 언론 관련 분야로 이직한다. 이 가운데는 사업가로 변신, 제2의 성공을 꿈꾸는 전직 기자들이 많다. 이들은 ‘기자들이 사업을 하게 되면 필패한다’는 고정관념에 당당히 맞서고 있다. 본보는 기자들이 이직 후 성공여부를 가늠하고자 사업가로 변신한 전직 기자들의 ‘연속 인터뷰’기획을 마련했다. 사업가로 변신한 전직 기자들의 ‘연속 인터뷰&rs
“인공의 힘 가해진 자연변형, 절대 되돌릴 수 없어”
지난달 27일 SBS에 ‘대운하 구체계획없다더니, 일정까지 나왔다’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총선을 앞둔 때에 나온 이 기사는 파급력이 컸다. 대운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다시 집중시키고 선거판을 흔들었다.“대운하 개발은 안된다고 확신합니다. 대재앙의 단초예요.”대운하 추진 계획을 단독 보도한 SBS 박수택 환경전문 기자는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강물은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다고 했다.박 기자는 “
“세월 지났어도 공영방송 독립성은 여전히 숙제”
4월, 여의도에는 벚꽃이 파스텔로 칠한 듯 눈부시게 번져있었다. 18년 전에도 그랬다. ‘방송민주화’의 외침에 부서지는 벚꽃 잎을 타고 ‘닭장차’로 끌려갔던 방송 노동자들. 그 중에는 서른한살, 피 끓는 초년병 기자였던 KBS 김만석 데스크(취재파일4321팀)의 모습도 있었다. 관제 사장 임명을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다 밀어닥친 공권력에 영어의 몸이 됐던 그날은 이제 아득한 이야기가 됐다. “저보다 훨씬 고생하신 분들이 많은데….” 인터뷰를 한사코 사양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