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원 설립이 제 꿈입니다"

사업가로 변신한 기자들 ②신우성기자국어논술학원 신향식 원장



   
 
  ▲ 신향식 원장  
 

6평 강의실 1개로 출발‘... 월매출 1억원


할 일 없으면 학원이나’이런 사고는 곤란

전화위복(轉禍爲福). ‘신우성기자국어논술학원’ 신향식 원장(44·전 스포츠조선 기자)에게 어울림직한 단어다.

그는 2002년 굿데이신문에서 ‘정몽준 회장, 월드컵에 전념해야 한다’는 비판성 기자칼럼이 외압으로 삭제되고, 불합리한 신문사 운영이 계속 쌓이자, 회사를 과감히 정리했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 신 원장은 스타강사를 넘어 ‘평생교육 사업가’이자 ‘전문 프리랜서 기자’로, 또 한 번 변신을 꿈꾸고 있다.

그는 성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우성글쓰기센터’를 서울 테헤란로 강남역 사거리에 평생교육원 형태로 설립할 계획이다.

신 원장은 이곳을 통해 그가 구상했던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현실화할 예정이다. 빠르면 올 하반기에 사업 설명회를 열고 30억원 펀딩 작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에게도 한때 시련의 시간이 뒤따랐다. 막상 회사를 나왔지만 세상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지만 사실상 ‘반 백수’였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논술강사다.

처음엔 대치동 논술학원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강의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하고 다녔지만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천신만고 끝에 기회가 왔지만 중학생 한 명이 유일한 수강생일 정도로 첫 데뷔는 실패작이었다.

그러던 중 신 원장은 2005년 5월 대출 등을 통해 마련한 2억 원을 종자돈으로 논술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6평짜리 강의실 한 개, 책상 9개, 복사기 한 대로 시작했던 학원 규모는 현재 8개의 강의실로 확대됐고 이마저도 부족해 조만간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월 매출도 부쩍 늘었다.

현재 그는 입시학원 1번지인 대치동에서 ‘강남보습학원연합회 대치1동 지역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 지역 내 입지를 구축했다.

신 원장은 이 같은 성공을 운으로 돌렸다. 그러나 그는 보이지 않은 곳에서 책과 신문 등과 씨름하면서 기자의 경험을 밑거름으로 교재를 만들어 강의를 준비해 왔다.

뿐만 아니라 현직 국어교사인 부인의 내조도 한 몫 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입소문이 빠르게 펴지면서 대치동 학원가의 텃세를 뛰어 넘었다.

“일단 원장의 논술 강의력과 논술 실력을 대치동에서 인정받은 뒤에 원장 이상으로 강의를 잘하는 기자 출신 강사들을 영입해 학원을 키웠습니다.”

만 3년째 맞고 있는 학원은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그도 차츰 강의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프리랜서 기자 활동의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문자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이를테면 ‘독서논술 자립형 사립고’와 같은 학교를 설립하는 게 꿈입니다. 또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고급작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물론 기자 출신들로 강사진을 꾸릴 예정입니다.”

문자와 교육, 국어정책 등에 관심이 많은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자비를 들어 미국과 일본 등 교육현장을 취재하면서 과거 못지않은 왕성한 취재활동을 하고 있다. “스스로 그만뒀지만 기자에 대한 미련이 있습니다. 지금도 프리랜서 기자의 신분으로 하버드대나 MIT 등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진정한 의미의 기자로 돌아선 기분입니다.”

그는 특히 ‘할 일이 없으면 논술학원이나 운영해보자’식의 시각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기자들은 지문 독해력이 뛰어나고 해박한 지식도 갖추고 있는 등 장점도 많지만 강의전달력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또한 도전도 좋지만 과거 기자생활만 생각하고 쉽게 좌절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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