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우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 택해야"

SSTV 이규원 사장

사업가로 변신한 기자들 - ① SSTV 이규원 사장



/ 편집자 주 / 언론계를 떠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기자들. 대부분은 정·관계나 언론 관련 분야로 이직한다. 이 가운데는 사업가로 변신, 제2의 성공을 꿈꾸는 전직 기자들이 많다. 이들은 ‘기자들이 사업을 하게 되면 필패한다’는 고정관념에 당당히 맞서고 있다. 본보는 기자들이 이직 후 성공여부를 가늠하고자 사업가로 변신한 전직 기자들의 ‘연속 인터뷰’기획을 마련했다. 사업가로 변신한 전직 기자들의 ‘연속 인터뷰’를 통해 기자들이 다른 직종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 이규원 SSTV 사장 ⓒ한국기자협회  
 


20년 넘게 스포츠서울 등 언론계에 몸담았던 이규원 SSTV사장(48)은 지난해 1월 사업가로 변신했다.

IMF후폭풍이 한창이던 2000년 이후 빠르게 진행된 ‘세대교체’여파 속에서 이 사장은 잔류보다는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어차피 고령화 사회에서 ‘인생 이모작’이 중요만큼, 빠른 결단도 결코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장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예전부터 관심을 갖고 해보고 싶었던 일을 시작해보자는 결단이 밑거름이 됐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작한 일이 지금의 SSTV이다. 처음엔 스포츠서울TV로 시작했지만 자체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올 초 SSTV로 사명을 바꿨다.

현재 SSTV는 자체 생산하는 동영상 뉴스를 포털과 동영상포털 등에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결정은 먼저 나온 동료 선·후배들의 조언이 한 몫 했다. 그동안 경험을 살리면서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과 최악의 경우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는 것.

이 사장 역시 스포츠서울에서 편집부국장을 거쳐 경영기획실장과 사업국장 등을 맡았던 경험과 평소부터 관심을 가졌던 동영상에 대한 관심 등이 사업 밑천이 됐다.




   
 
  ▲ 이규원 사장  
 


또 사전조사를 위해 관련 업계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면서 수시로 시장반응을 체크했다.

그는 지난 1년 4개월 동안 사업을 하면서 언론사를 통해 구축된 네트워크에만 의존하면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언론생활을 통해 알았던 네트워크에만 의존하게 되면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한 두 번은 도와줄 수 있겠지만 지속적인 협조관계가 되려면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돼야합니다.”

그에게도 사업가로 변신한 이후 모든 일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조직에 있을 땐 나름대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고 생각했지만 나와서 보니 그동안 수동성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이 사장에게 지난 1년은 성공의 가능성을 보여준 기간이었다.

지난해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수천만원의 흑자를 내는 등 첫 출발치곤 괜찮은 스타트를 끊었다. 직원도 4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저작권이 확보된 동영상을 5천5백 개가량 보유하면서 향후 디지털케이블방송, 모바일, 택시TV 등 벌크CP(content provider)로 진출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인터넷콘텐츠 사업은 달리는 자전거처럼 계속 페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의미 있는 매체’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 이규원 사장 프로필 -
2000년 스포츠서울 편집1팀장
2000~2001년 한국편집기자협회장
2003년 편집국 부국장
2004~2006년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
2004~2005년 굿모닝서울 편집국장
2005년 경영기획실
2006년 사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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