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관리, 인권이 우선해야”
“아저씨 문 잠그지 마요. 문 잠그면 아무도 없어. 아무도 안보여”여수참사의 생존자인 이란 청년 유세비씨. 그의 시간은 여수 참사의 절규 속에 멈춰있다. 동료 10명이 불에 타 숨졌고 눈을 감아도 악몽 같았던 그날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자살 시도도 2번이나 했다. 살아있지만 죽어있는 것 같다. KBS(순천) 임병수 기자의 ‘여수참사 200일의 기록’은 죽은 자의 슬픔, 살아남은 자의 아픔을 기록한 45분짜리 다큐 형식의 보도다. 임 기자는 7개월 남짓 사망자와 생존자, 또 그들의 가족
“철저한 역학조사로 원인 규명해야”
“한국타이어 직원들이 최근에 많이 죽었다는데?”대전일보 입사 7개월 차인 노형일 기자가 우연히 술을 마시다 들은 얘기다. 그리고 그 한마디가 한국타이어 돌연사 사건 보도를 낳은 첫 출발점이 됐다.다음날 노 기자는 선배인 김형석 기자에게 지나가듯 술자리에서 들은 얘기를 전했고 김 기자는 희한한 일이다 싶어 곧 취재에 들어갔다고 한다. 단순한 산업재해 일수도 있지만 일단 내용은 확인해 보자는 심산에서였다. 김 기자는 당시 이 사건을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들이 속속 확인
“용의자 알몸사진 찾아내 살인사건 확신”
2007년 9월3일 전남 고흥 앞바다에서 여자 시신 1구가 떠오른다. 외상이 전혀 없는 전형적인 익사체. 그리고 2일 뒤 전남 보성 앞바다에서 남자 시신 1구가 다시 떠올랐다. 부검 결과 발목 골절에 직접 사인은 불명. 광주 경찰청에 있던 YTN 김범환 기자는 해경에서 나온 보도 자료를 검토하던 중이었다. 단신으로 처리할까?그러던 중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죽은 남자가 수영같은 운동에 능한 만능스포츠맨이라는 제보였다. “범환아, 이거 아무래도 이상해. 그렇게 쉽게 죽을 리가 없다는데…” 설마했다.
“비판 여론 들불처럼 번지기를”
한겨레신문에 첫 번째 독자격려 광고를 실은 주인공은 경기도 성남시 은행동의 양길수(44)씨였다. 그는 신문에 실린 시민단체의 광고를 보고 밤새 광고카피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문구가 “삼성 그들이 진정 변할 때 까지 국민의 힘으로 독자의 힘으로 한겨레를 지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였다.창간 때부터 줄곧 한겨레신문을 관심있게 지켜본 그는 ‘상식에 근거해 불의에 항거하는 것이 언론’이라는 정의도 내렸다. 그는 “우리사회에서는 정치권력보다 언론권력이 더 거대하다&rdq
정치학 박사 학위 받은 MBC 이상호 기자
“이상호가 언제 박사까지 됐냐.”MBC 이상호 기자가 정치학 박사(연세대 대학원)가 됐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놀랐다. 본의 아니게 치러야 했던 야인 생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 와 닿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 기자는 언제라도 세상의 중심에 있는 사람인 듯했기 때문이다.가장 치열한 전투의 현장에서 잠시 물러났던 동안 그는 논문 준비에 매진했다. 숨을 고르면서, 수북이 쌓인 책과 자료와 마주했다. 박사 논문 ‘미국의 공공외교와 한미관계, 1953~1990’은 이렇게 태어났다.“기자는 현
프레시안 손문상 화백·박세열 기자
칠레에서 쿠바까지 70일 여정...2~3주마다 여행기 게재“386 세대와 88만원 세대의 동행….”프레시안 손문상(44·전 동아일보 편집부·사진 왼쪽) 화백과 박세열(29) 기자가 21일 남미여행길에 올랐다.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를 거쳐 쿠바에 이르는 70일간의 여정이다. 쿠바 혁명의 상징인 체 게바라가 젊은 시절,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했던 루트를 따라간다. 반군들이 출몰하는 위험지역도 걸어야 한다. 이 기간 손 화백과 박 기자는 잘 알려지지…
기자출신 북한학 박사 잇따라 탄생
지난해 SBS 안정식 기자에 이어 기자출신 북한학 박사가 2명 더 탄생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주인공은 중앙일보 전략기획실 고수석 기자(차장)와 동아일보 신석호 정치부 기자. 경남대 북한대학원(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사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오는 2월 박사학위 수여식을 앞둔 가운데 기자출신 북한학 전공 박사 2, 3호를 기록할 예정이다.고 기자는 고려대학교 대학원 북한학과에서 ‘북한·중국 동맹의 변천과 위기의 동학’이란 논문으로, 신 기자는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과 쿠바의 경제위기와 개
“‘수습 발행인’으로 정착위한 몸부림할 것”
김광웅(68) 서울대명예교수가 18일 공식적으로 시사IN의 새 발행인 겸 대표가 됐다. 지난해 2월 정년퇴임식에서 그는 ‘그대 영원하니’라는 시를 서울대에 헌사했다. “작은 불씨 지펴 / 모락모락 연기 일더니 / 꺼질 듯 꺼질 듯 한때 / 그러다 말다 다시 타 / 큰 불꽃 활활 타오르는 / 진리의 빛”.그에게는 시사IN도 ‘꺼질 듯하다 다시 활활 타오는 불빛’같은 존재 아니었을까. 17일 독립문 시사IN 발행인실에서 그를 만났다. - 시사IN 대표를 맡게 되셨는데 생소
“후배들 가입 늘려 언론인 교류의 장 만들겠다”
관훈클럽 55대 총무에 취임하게 된 SBS 김형민 앵커는 14일 “관훈클럽이 새 도약의 거점을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김형민 총무는 관훈클럽의 50년 역사 동안 방송계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중책을 맡았다.김 총무는 “클럽 발족 당시는 한국 사회에 방송이라는 매체가 출범하기 전이라 유력 신문사 중심으로 클럽이 운영됐다는 배경이 있다”며 “미디어융합 시대를 맞아 방송계에 대한 핫 이슈가 늘고 있고 클럽도 이제 방송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r
“보수-진보 넘어선 변화의 흐름 반영하겠다”
정치경제 전문일간지를 지향하는 내일신문 편집국장에 남봉우 정치담당 편집위원이 선임됐다. 국장 석으로 자리를 옮긴 지 열흘 남짓, 남 국장은 의욕이 넘치면서도 한편으론 차분해 보였다. 창립 멤버로 회사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데다 정치 분야만 10년을 넘게 담당한터라 자신에 차 있었다. 남 국장은 내일신문이 경영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이제는 신문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치경제 공간을 깊이 보는 연결 지점,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는 포인트를 찾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남 국장의 출발점은 ‘보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