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여론 들불처럼 번지기를"
한겨레에 첫 격려광고 실은 양길수씨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 입력
2008.01.30 13:48:16
한겨레신문에 첫 번째 독자격려 광고를 실은 주인공은 경기도 성남시 은행동의 양길수(44)씨였다.
그는 신문에 실린 시민단체의 광고를 보고 밤새 광고카피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문구가 “삼성 그들이 진정 변할 때 까지 국민의 힘으로 독자의 힘으로 한겨레를 지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였다.
창간 때부터 줄곧 한겨레신문을 관심있게 지켜본 그는 ‘상식에 근거해 불의에 항거하는 것이 언론’이라는 정의도 내렸다.
그는 “우리사회에서는 정치권력보다 언론권력이 더 거대하다”며 “선생님은 선생님답게 언론인은 언론인답게 본연의 가치를 지켜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한겨레가 거대기업의 광고탄압에 휘둘리지 않고 지금처럼 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격려광고를 내고 “삼성을 규탄하는 광고가 들불처럼 번지기를 바란다”고 썼다.
양씨는 삼성은 좋은 기업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제가 터졌을 때 대응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삼성은 이미 글로벌기업”이라며 “알량한 광고로 언론을 길들이지 않아도, 정관계 로비가 없어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가 “국민들이 삼성수뇌부에 따끔한 힘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