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대장동 핵심 당사자 연속 인터뷰
대장동 사건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다른 가지를 쳐내고 한줄 핵심만 남긴다면 수천억원 이익을 소수가 가져가는 구조를 과연 누가 만들었을까일 겁니다. 이 질문에 대답은 아직 확정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어찌 보면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모두가 답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말로 할 수 없었을 뿐. 사건 초반 민간 업자와 특정 정치인 측 해명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즉 민간 업자가 큰 위험을 졌으니 큰 이익을 가져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공공이 토지 수용을 해주고 인허가 리스크는 없었습니다. 공공이 리스크를 다 맡아주는…
[이달의 기자상] 화천대유 100억원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
Follow the money. 돈의 흐름을 쫓다 보면 진실이 보인다는 탐사보도의 유명한 격언입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서 자금 흐름에 주목하며 취재에 나선 이유입니다.시작은 금융정보분석원의 자료였습니다. 대장동 핵심 인물들 사이 100억원의 돈 흐름을 포착했습니다. 취재는 발 빠르게 이뤄졌습니다. 돈에 연루된 인물들을 수소문하며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수사권이 없는 언론으로서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그렇게 지쳐갈 때쯤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돈의 종착지가 박영수 전 특검의 인척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오랜 팩
[이달의 기자상] 관광 안내한다더니 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
고(故) 홍정운군의 명복을 빕니다. 홍군을 떠올릴 때마다 면목이 없습니다. 홍군 죽음의 진실을 끄집어냈지만, 고백하건대 끝까지 끈기 있게 다루지 못했습니다.18살 어린 학생의 죽음이 들춰낸 건 바뀌지 않는 한국 사회의 민낯이었습니다. 물을 무서워해 잠수교육 현장을 벗어나기까지 했다는 홍군은 잠수자격증이 없었습니다. 장비를 다루는 데도 서툴렀습니다. 이런 홍군을 배 밑 바닥 청소를 하라며 물속으로 밀어 넣는 게 선진국이 됐다는 한국의 노동현장입니다.홍군처럼 고등학교도 졸업하기 전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으로 노동자가 된 학생들이 숨지는 사
[이달의 기자상]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
국세청 세정협의회는 1971년 출범했습니다. 휴대폰과 이메일 등 개인 연락수단이 변변치 않던 그 시절엔 일선 세무서가 조세정책을 홍보하고 민간과 소통하려면 일정한 창구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세무서가 민간 기업, 법인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려고 세무조사 등에서 약간의 편의를 제공했을 것이고, 기업과 법인 등은 소소한 답례를 하면서 관계가 이어졌을 겁니다. 하지만 50년이 지나자 편의와 답례라는 관행은 세무조사 봐주기와 뇌물이라는 적폐가 됐습니다.이번 취재는 사소한 한마디의 제보로 시작됐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김두관 민주당 의원
[이달의 기자상] 요소수 품귀… 화물트럭 멈춘다
화물차 운전기사 분들은 한번 주유시 10~20만원 가량의 많은 기름을 넣습니다. 많이 넣다보니 단골 주유소에서는 서비스로 요소수를 넣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리터당 1000원도 하지 않는 값싼 제품이다 보니 그동안 누구도 요소수를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일반 디젤 승용차 역시 2000cc 미만 차량은 요소수가 필요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 삶을 흔들 만큼 중요한 존재로 여기지 않았습니다.처음 제보를 받았을 때도 설마 했습니다. 1kg에 1000원도 하지 않던 요소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이달의 기자상] Mr. 병원왕을 찾아라
병원이 돈벌이 수단이 되는 게 뭐가 문제죠? 넉 달 동안 취재하면서 취재진이 직면한 현실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병원은, 의사는, 의대는 돈벌이가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사무장병원 문제를 탐사 취재한다는 것은 병원이 투자의 대상이 되고, 병원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게 왜 문제가 되는지 집요하게 설득해내고 카메라에 담기 위한 노력 그 자체였습니다.아직 보상받지 못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 피해 유가족들과 제주 치과 휴업사태의 피해 환자들, 그리고 열악한 의료환경을 호소하는 청도대남병원 앞 주민들을 만났을 때 취재 의지는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이달의 기자상]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의 출렁다리 땅
전북CBS는 순창군 부군수를 역임한 전 전라북도 비서실장의 채계산 출렁다리 땅의 각종 특혜 투기 의혹을 공론화했습니다. 전라북도 고위직을 향했다는 점에서 논리적인 대응보다 차기 지방선거의 상대 후보에게서 취재 사주를 받았냐는 상상력을 발산하며 물타기 될 뻔한 사건을 집요하게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순창군청 간부 공무원이 출렁다리 착공 전 축구장 15개 규모의 땅을 산 것을 시작으로,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이 그 땅을 이어받아 퇴직 후 각종 이권을 누리는 노후 설계를 해부해 대중에게 알렸습니다. 한국임업후계자협회 전북도지회를 취재하
CBS '화천대유, 곽상도 아들에 퇴직금 50억' 보도, 독창성·시의성·영향력 모두 돋보여
제37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부문 67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6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9편이 응모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CBS의 화천대유, 곽상도 의원 아들에 퇴직금 50억 지급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와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첫 보도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화천대유 특혜 의혹의 일부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정치권 게이트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고,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 모두 돋보였다.경제
[이달의 기자상] 화천대유, 곽상도 아들에 퇴직금 50억
화천대유는 누구겁니까. 올 추석 거리 곳곳에는 이같이 쓰인 현수막이 빽빽이 붙어 있었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장동 개발이익을 정체가 불분명한 민간인 몇 명이 나눠 가졌다는 소식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사업을 허가해 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뒷배 아니냐며 모든 관심이 쏠렸고, 국민의힘은 명절 내내 정치 공세를 펼쳤다.하지만 CBS 취재로 확인된 내용은 이 같은 정치 공세를 무색하게 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았고, 당에서는 이를 추석 전부터 알았지만 정치 공세를 위해 숨겨온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달의 기자상] 진격의 거인, 어디까지 카카오?
카카오의 횡포를 막아달라고 제보한 대리운전 기사를 마포의 공영주차장에서 만난 건 지난 7월,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기 전날이었습니다. 그나마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지만 그는 생업을 뒤로한 채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카카오가 상생과 혁신을 약속했지만 일방적인 가격 정책으로 기사들을 치킨게임으로 몰아간다는 호소였습니다.진출한 모든 시장에서 카카오는 손쉽게 갑이 되었습니다. 국민 메신저의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 귀여운 캐릭터는 이용자들을 무장해제 시켰습니다. 그러나 카카오가 진출하는 업계마다 소상공인들은 사탕을 잘못 먹었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