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CBS는 순창군 부군수를 역임한 전 전라북도 비서실장의 채계산 출렁다리 땅의 각종 특혜 투기 의혹을 공론화했습니다. 전라북도 고위직을 향했다는 점에서 논리적인 대응보다 차기 지방선거의 상대 후보에게서 취재 사주를 받았냐는 상상력을 발산하며 물타기 될 뻔한 사건을 집요하게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순창군청 간부 공무원이 출렁다리 착공 전 축구장 15개 규모의 땅을 산 것을 시작으로,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이 그 땅을 이어받아 퇴직 후 각종 이권을 누리는 ‘노후 설계’를 해부해 대중에게 알렸습니다. 한국임업후계자협회 전북도지회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소문이 돌았고 채계산 땅의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했습니다. 땅 주인과 전 비서실장이 부부라는 건 도내 일간지 결혼란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등기에 오른 간부 공무원이 그 언론사의 기자를 통해 땅을 팔았다는 증언을 확보하며 취재가 꼬리를 물었습니다.
난맥으로 얽힌 의혹의 핵심은 일반 시민이 산에 카페를 차리고 거기에 산책로, 사방사업, 모노레일을 위한 사업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지입니다. 공권력은 임업 행위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불법 관광농원으로 속여 카페 영업을 한 행위, 부군수 때 논의된 모노레일 사업이 그가 땅을 사고 그곳만 용역이 착수된 점 등 모두를 수사가 아닌, 내사 단계에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전북에선 각종 예산을 특정 공무원의 땅에 쏟아 부어도 행정 서류만 잘 갖추고 실무자들끼리 입만 맞춰 놓으면 투기도 특혜도 아닐 길이 열렸습니다.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의 출렁다리 땅에 전북CBS가 뛰어든 이유입니다. 열악한 지역의 취재 환경 속에서 이 순간을 함께 한 이균형 보도국장, 송승민·최명국 기자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