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요소수 품귀… 화물트럭 멈춘다

[제374회 이달의 기자상] 원호섭 매일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 경제보도부문

원호섭 매일경제신문 기자

화물차 운전기사 분들은 한번 주유시 10~20만원 가량의 많은 기름을 넣습니다. 많이 넣다보니 단골 주유소에서는 서비스로 요소수를 넣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리터당 1000원도 하지 않는 값싼 제품이다 보니 그동안 누구도 요소수를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일반 디젤 승용차 역시 2000cc 미만 차량은 요소수가 필요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 삶을 흔들 만큼 중요한 존재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처음 제보를 받았을 때도 ‘설마’ 했습니다. 1kg에 1000원도 하지 않던 요소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급했습니다. “서비스로 주던 요소수를 더 이상 못준다고 한다. 가격도 20% 올랐다”고 한 화물트럭 차주는 “제발 공론화 시켜달라. 우리가 아무리 얘기해도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읍소했습니다.


취재를 시작했지만 요소수 업계와 화물 트럭 차주 외에는 요소수 부족 현상에 크게 신경 쓰는 곳은 없었습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요소가 막힐 경우, 정부는 어떠한 대안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청와대와 코트라가 “요소가 비료인줄만 알았다”고 한 대목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수입 다변화가 부족했던 소재임에도,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기초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떠한 대책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정말 ‘비싼 수업료’를 내야만 했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만난 한 트럭 운전사 분께서 “감사하다. 공론화시켜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을 잊지 않고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써 나가겠습니다. 선배 말 믿고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과, 후배들 말 믿고 지면을 크게 잡아준 선배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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