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비판과 사실 보도는 기자의 사명”
현직 사회부 데스크가 3백 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을 써냈다. 그것도 시경캡, 법조팀장, 정당반장, 워싱턴특파원 등 언론사에서 가장 정신없다는 곳에서만 골라 일했다. 이건 근무 태만이었거나 작품이 함량 미달일 것이라는 기자 특유의 ‘삐딱한’ 시선이 발동했다. 그러나 중앙일보 김종혁 사회 부에디터와 그의 소설은 화살을 모두 간단히 피해갔다.김종혁 부에디터는 혈흔이 낭자한 취재 일선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권력의 이면과 기자들의 꿈틀거리는 현장을 옮겨놓은 정치추리소설 ‘백그라운드 브리핑&rsquo
“공공저널리즘, 언론 변화시킬 수 있다”
미국의 지방신문과 방송 등에서 20여 년간 기자생활을 하다가 최근 미국 조지아주 케네소주립대 언론학과 석좌교수를 맡아 공공저널리즘을 연구 중인 레너트 위트(Leonard Witt) 교수는 5일 “공공저널리즘은 여전히 존재 이유가 있고 언론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레너트 위트 교수는 이날 ‘공공저널리즘, 20년간의 변화와 개혁’이라는 주제 발표를 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공공저널리즘이 생명력이 다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그는 “2002년 미국의 기자.작가들
“구독 확장 등 상업적 접근으로 공공저널리즘 생명력 다해”
노스캐롤라이나 채프힐(The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의 저널리즘 스쿨의 진 포크츠(Jean Folkrts) 학장은 1일 UNC 대강당에서 오찬 중 미국의 공공저널리즘에 대해 묻는 한국 기자들에게 “미국의 공공저널리즘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공공저널리즘의 몇 가지 순기능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당초 공공저널리즘이 구독률 증가라는 상업적 목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이것이 충족되지 않는 지금 줄어들고 있다
광주학살 소식 접하고 평생 취미 단번에 끊어
정경희 선생의 거실 한쪽에는 엘피판이 빼곡했다. 음악을 취미로 하시던 선생이 평생 모아온 것들이다. 그런데 그 엘피판은 20여년이 넘도록 소리를 내지 못했다. 선생은 미국의 국제정책 논문에서 광주학살을 언급한 부분을 보고 나서 음악과 절연했다. “남의 집에서 상사가 났는데 가무를 안하는 것이 우리의 전통이다. 더구나 광주에서 수백명이 죽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음악을 듣나.” 정 선생은 컴퓨터와 자동차 운전을 못한다. 술, 담배도 평생 하지 않았다. 한 것이 있다면 곁눈질을 하지 않았다는 것. 원고지와 씨름하며 한
“최고의 권력 삼성, 조중동과 운명적 유착”
11년째 쓰고 있는 칼럼이 ‘곧은소리’라서 고지식한 원로 언론인이려니 생각했다. 꼿꼿하면서도 엄격한 그래서 대하기가 어려웠던 그런 분들과 같겠지 했다. 막상 만나보니 그것은 크나큰 오산이었다. 손수 커피 물을 끓여내셨고, 외출이 힘든 몸인데도 배웅을 나올 정도로 따뜻하기만 했다. 선생은 매일 4시간씩 신문 스크랩을 하신다고 했다. 우리사회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두 개의 신문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지점이 극명하게 다른 신문을 통해 세상과 만나고, 세상을 해석한다. 헤드라인에 가린 속셈을 갈파하는 건 50년이
“선택과 집중으로 뉴스 차별화”
요즘 MBC 보도국장실은 항상 ‘회의중’이다. 팔걸이 의자에 걸터앉아 토론을 벌이는 사람들, 뚫어져라 자료를 분석하는 사람들. 몸짓은 자유롭지만 표정은 진지하다. 대선이라는 거대 이벤트를 눈앞에 둔 여느 언론사의 편집국 역시 같은 모습이겠지만, MBC의 분위기는 조금 달라 보인다. 그래서일까. “취임 1백일?”이라며 되묻는 김성수 보도국장에게 날짜를 세는 일은 사치인 듯 싶었다.김성수 국장은 취임과 함께 ‘깊이있고 어젠다를 제시하는 뉴스’를 내세웠다. 그는 &ldquo
“언론통폐합으로 빼앗긴 명성과 자존심 되찾겠다”
국제신문이 지난 9월1일 창간 60주년을 맞았다. 부산일보와 함께 부산지역 양대 언론사의 하나로 꼽히는 국제신문은 한 때 지역에서 최고 부수를 자랑하던 신문이었다. 하지만 군부독재시절 언론통폐합으로 사실상 폐간, 국제신문의 명성도 잊혀졌다. 민주화의 물결 속에서 재탄생한 국제신문은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며 변화를 꾀했지만 브랜드를 살리는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IMF 바람을 타고 찾아든 경영난은 국제신문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올해 초 단행된 구조조정은 이같은 과정 속에서 곪아버린 생채기를 잘라내는 작업의 하나였다. 국제신문은…
“언론이 부패시스템 파헤쳐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김인국신부는 6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제 민주화’를 강조했다. 또 “삼성그룹 일가의 욕망과 세습이 경제 민주화를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인국 신부와 일문일답이다. -5일 기자회견을 마치셨다. 소감은? 언론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해줘서 고맙다. 하지만 앞으로 얼마나 언론들이 이 사건을 충실하게 전달할지 솔직히 회의적이다. 워낙 전국가적인 문제이고 수사의 주체가 수사의 대상이 되는 상황이다 보니 좀 암담하기도 하다. -언론 보도에 대해 말해 달라. 광고
“뉴스가 가야할 길 되돌아보는 계기 삼겠다”
CBS가 최근 ‘뉴스부활 20주년’을 맞이했다. 1954년 첫 민간방송을 시작한 CBS는 군사정권시절 언론통폐합 조치로 보도 기능을 잃었다. 하지만 1987년 10월 민주화의 물결 속에서 보도기능이 회복돼 오늘에 이르렀다. “뉴스공백기는 7년에 불과했지만 다시 시작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정부의 감시, 기존 언론의 배타성 등이 취재를 어렵게 했죠.”CBS 뉴스부활 직후 첫 수습기자로 입사한 이길형 보도국장은 당시 가장 힘들었던 일로 기성언론의 배타성을 들었다. 주요 방송사들이 이른바 &
“편집에 대한 고민과 열정 풀어냈습니다”
“편집기자들의 일과 사랑을 소설로 그려내고 싶었어요.”머니투데이 김형진 기자가 편집기자의 삶을 다룬 소설 ‘편집국 쪽으로’를 펴냈다. ‘소설 형식을 차용했지만 편집이론을 가미한 팩션(faction)이다. 실제로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의 대화와 일상, 편집국의 숨가뿐 삶, 편집에 대한 고민들이 재미있게 읽힌다. ‘두 산으로 나뉜 斗山’ 등의 제목으로 ‘이달의 편집상’을 5차례나 수상했던 김기자. 그런데 그는 어떤 이유로 소설을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