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확장 등 상업적 접근으로 공공저널리즘 생명력 다해"

UNC 저널리즘 스쿨 진 포크츠 학장


   
 
  ▲ 진 포크츠 학장  
 
노스캐롤라이나 채프힐(The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의 저널리즘 스쿨의 진 포크츠(Jean Folkrts) 학장은 1일 UNC 대강당에서 오찬 중 미국의 공공저널리즘에 대해 묻는 한국 기자들에게 “미국의 공공저널리즘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저널리즘의 몇 가지 순기능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당초 공공저널리즘이 구독률 증가라는 상업적 목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이것이 충족되지 않는 지금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진 학장은 약 20여 년 전 기존 언론이 엘리트 위주의 보도에 치우쳐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공공저널리즘이 출발했으나 이는 명분이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공공저널리즘이 주창하는 ‘미디어를 통한 새로운 시대의 참여민주주의 구현’은 언론사들의 생존전략을 숨기기 위한 구실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실상 지역의 메이저 언론사들은 점차 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독자수 감소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방식의 독자 접근을 고민하게 됐고 그것이 공공저널리즘 혹은 공공의 저널리즘인 시민(Civic)저널리즘을 출범시킨 실제적인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공저널리즘의 주창자들은 구독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시민을 직접 만나고 광장에 모으는 작업 등에서 큰 규모의 투자기금이 들어가자 ‘민주주의 재건’은 달성하기 힘들다고 단정하고 “뉴스룸에서 시민 목소리를 일부 반영하든지, 지역사회가 관심을 둘만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때에만 차용하는 등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진 학장은 “하지만 자문단이나 포커스 그룹을 구성해 지역의 의견을 수렴하고 기자가 ‘로컬라이즈드(지역밀착형)’된 기사를 생산하는 등 의미있는 활동을 남긴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선거보도에서 지나치게 이미지나 홍보 위주의 보도를 일삼았던 과거에 비해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는 등 취재관행의 변화를 가져온 것도 긍정적 효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공(Public)의 참여는 인터넷 등 다른 대안매체들이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좀 더 소규모의 집단에 집중하고 그들이 원하는 뉴스만을 특화해서 생산하는 ‘커뮤니티저널리즘’이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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