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리박스쿨' 잠입 보도, 댓글조작 과정 보여주며 전국 교육청 전수조사 이끌어
제41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0개 부문에서 67편의 보도가 출품됐고 그중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뉴스타파의 댓글공작 리박스쿨 잠입 보도는 리박스쿨에 잠입해 댓글 조작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미끼로 한 댓글 팀원 모집, 초등학생 대상 뉴라이트 역사관 주입, 서울교대와의 업무협약, 리박스쿨 대표의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위촉 등을 통해 이 단체가 단순 극우 인사들의 모임을 넘어 정권과 연계된 조직적 활동을 펼쳤을 가능성을 드러냈다. 쉽지 않았던 잠입 취재의…
[이달의 기자상] '댓글 공작' 리박스쿨 잠입
극우 집회 취재 때마다 항상 궁금했습니다. 혐오를 조장하는 세력은 오롯이 자신의 의지일까. 소녀상을 훼손하거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평화 시위를 방해하는 이들의 뒤엔 누가 있을까.이런 의문 속에 혐오 세력의 뿌리를 추적했습니다. 그들은 십수 년 전 국정원 댓글 사건에 협력했던 외곽 팀원이었거나 국정원 지원을 받은 관변 단체의 잔당들이었습니다.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은 당시 윤석열 지검장이 수사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잔당의 우두머리는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시민사회본부장이 됐습니다. 잔당들은 우후죽순처럼 극우 유튜버를 양성하고…
[이달의 기자상] 국민 신뢰 저버린 선거관리위원회
제21대 대통령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공정성이 요구되는 선거였습니다. 부정선거론이 선거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고조시켜 놓았기 때문입니다.처음 서울 서대문구 구신촌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방문한 건 대선에 참여한 2030 세대를 취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도 청년들과 함께하겠다며 해당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했습니다. 유력 대선 후보가 방문해 취재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고,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까 봐 촉각을 더욱 곤두세웠습니다.대학생 유권자들과 인터뷰를 하던 도중, 갑자기 투표소 밖 관외 투
[이달의 기자상] 윤석열 정부 3년, 감사원의 민낯
파도파도 괴담. 윤석열 정부 감사원을 취재하면서 느낀 감정입니다. 우연한 계기로 파고 들어간 감사원 취재. 처음에는 이게 사실인가 의아했지만 취재가 하나, 둘 쌓이면서 의문은 충격으로 바뀌었습니다. 유병호 감사위원을 따르는 소위 타이거파가 내부의 반대세력에게 가하는 탄압은 이들이 외부 피감기관에 하는 것 이상이었습니다. 이들은 승진과 유학 등의 당근으로 직원들을 타이거파로 포섭하고, 쓴소리를 하는 이들은 감찰권을 이용해 무참히 징계했습니다.감사원 내부의 내밀한 취재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감사원을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고 생
[이달의 기자상] 2216편 추적보고서
한강 작가의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린다는 말이 제작 과정 내내 떠올랐습니다. 179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그들이 남긴 메시지를 제대로 읽어내야 합니다. 그것이 산 자의 의무일 것입니다.취재 과정은 힘들었지만, 희생자분들을 생각하면 멈출 수 없었습니다. 정부가 밝히지 않은 것을 독자적인 취재로 하나씩 밝혀내면서, 희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이번 참사는 단순한 실수나 개인의 과실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스위스 치즈 모델에서 말하는 치즈의 구멍들, 즉 안전망의 허점들이 동시에 일직선상에 놓였을 때 참사가 발생합니다. 우리는 그 구
[이달의 기자상] 납치 살인 피해자 '600장의 SOS'
피해자가 남긴 흔적은 없었을까란 궁금증이 취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하루 뒤 브리핑을 엽니다. 수사를 종합하는 자리가 아닌 것도 이례적이었는데, 브리핑 내용이 가해 남성의 잔인한 범행 묘사에 집중된 것이 의아했습니다.여러 경로 취재로 확인한 피해자의 흔적은 더 짙고 깊었습니다. 이미 숱한 폭행 피해로 심신이 무너져 내렸을 상황에서도 피해자는 녹음녹취록 등 피해 증거자료 600여 장을 엮어 가해자를 구속해달라고 경찰에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의 구명 요청을 외면했고, 사건을 막지 못했습니다.첫 보도…
[이달의 기자상] 멀고도 험한 '학교 가는 길'
전남 특수학교 학생들이 등교하는 데만 2시간30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움과 궁금증을 안고 시작한 취재였다. 몸이 불편하거나 의사소통이 힘든 중증최중증 학생들이 어떻게 하루에 4~5시간 버스를 타고 통학할까. 특수학교 학생들에게 등굣길은 고통 길이나 다름없다는 기획을 하게 됐다.학생들과 함께 통학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지만, 학교 측이 완강히 반대해 직접 운전하면서 통학차량을 뒤따랐다. 어떤 학생들이 어떻게 타는지 눈으로 보고 영상으로 담았다. 학생들은 차로는 30분이 안 되는 거리를 여러 시군을 거쳐 2시간가량 버스를 타고…
[이달의 기자상] 수백억 졸속 공모 논란 '농촌협약' 사업
이대로 두면 농촌이 망할 것 같아요.목포MBC 기획보도는 농촌협약 공모 사업의 실태를 고발한 용역업체 관계자의 제보에서 시작됐습니다. 오랜 기간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해 지자체와 계약해 온 전문가가 농촌을 살리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농촌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언론에 양심 고백을 한 겁니다. 제보자는 졸속 추진된 농촌협약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대로라면 결국 농촌 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거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목포MBC는 사안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인지하고 취재에 착수했습니다.농촌협약은 지자체가 농촌 활성화 등을 위한 농촌
JTBC '건진법사 게이트' 보도, 민간인 국정개입 본질 입체적 구성
제41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0개 부문에서 49편의 보도가 출품됐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한국 사회 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든 취재와 기획 기사들이 경쟁한 가운데, 6개 부문에서 총 6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이번 회차는 특히 권력 사각지대, 재벌 기업의 불투명한 거래 구조, 허위 정보의 확산 구조, 지방의회와 지역공동체의 현실 문제 등 굵직한 사회적 쟁점들을 저널리즘의 시선으로 밀도 있게 추적한 기사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취재보도1부문에서는 JTBC의 건진법사 게이트 보도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회
[이달의 기자상] 건진법사 게이트
통일교 2인자가 김건희 여사 선물이라며 건진법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전달한 것 같습니다.JTBC 취재진이 지난해 12월 입수한 첩보입니다. 검찰이 건진법사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진행하던 때입니다. 당시 아무도 통일교와 건진법사 관계를 주목하지 않았습니다.이 단 한 줄을 검증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건진법사와 김건희 여사 사이에 기자가 끼어들 틈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통일교도 매우 폐쇄적인 조직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비슷한 내용을 검찰도 파악했지만 관련 수사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