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파도 괴담. 윤석열 정부 감사원을 취재하면서 느낀 감정입니다. 우연한 계기로 파고 들어간 감사원 취재. 처음에는 이게 사실인가 의아했지만 취재가 하나, 둘 쌓이면서 의문은 충격으로 바뀌었습니다. 유병호 감사위원을 따르는 소위 ‘타이거파’가 내부의 반대세력에게 가하는 탄압은 이들이 외부 피감기관에 하는 것 이상이었습니다. 이들은 승진과 유학 등의 당근으로 직원들을 타이거파로 포섭하고, 쓴소리를 하는 이들은 ‘감찰권’을 이용해 무참히 징계했습니다.
감사원 내부의 내밀한 취재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감사원을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감사원의 내·외부 제보자들의 바람이 모여 이번 기획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용기를 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감사원 기획기사의 길을 찾게 해주신 김남일 선배, 기획 취재 기간 동안 배려해 주신 부장과 통일팀 선배들에게도 감사인사를 보냅니다.
윤 정부에서 온갖 악행을 일삼던 ‘타이거파’의 반발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유병호 감사위원은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감사원 자유게시판에 올라오자 일일히 조롱이 섞인 댓글을 달아 반박하는가 하면, 저에게는 ‘명예를 훼손’ 당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감사원 취재를 혼자 하면서 조금은 외로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제게 취재 문의를 하는 타사 동료들도 줄을 잇고 있고, 감사원 내·외부로부터 오는 제보는 ‘둑’이 터졌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숨겨진 사실들이 밖으로 드러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