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의 강원랜드 수사외압 폭로
검사는 수사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검사의 수사를 방해한 것이 검찰 윗선입니다. 수사 잘하기로 정평이 난 안미현 검사는 자신이 맡은 강원랜드 수사를 제대로 하고 싶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이 보도가 세상에 나오게 된 데에는 “검사이고 싶다”라는 한 직업인의 강직함 덕분이 컸습니다. 지난해 전모가 드러난 강원랜드 채용 비리는 규모에서부터 많은 이에게 박탈감과 실망감을 줬습니다. 2013년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뽑힌 교육생의 95%(493명)가 ‘빽’으로 합격했다는 검찰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수사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샀습니다. 지난해…
“한국 사회 부조리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점 돋보여”
제33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많은 출품작 중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기자정신을 발휘해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6편이 치열한 토론과 심사 과정을 거쳐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취재보도부문의 MBC와 시사IN의 공동 취재물인 현직 검사의 강원랜드 수사 외압 폭로는 현직 검사의 실명 인터뷰를 이끌어 내며 외압 의혹을 폭로했고, 검찰이 별도 수사단을 꾸릴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컸다는 점에 이견이 없었다. 방송매체와 프린트매체가 협업해 공동으로 한 이번 보도에 대해 그 자체가 실험이며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주목될만한 점이라는 호평이 나왔
2018 예산회의록 전수분석-예산심사 왜 그렇게 하셨어요?」(온라인)
428,833,912,567,000원. 한번 읽는데도 8초 가까이 걸리는 국가 예산이다. 나라의 가장 중대한 재정활동이고, 잘못된 예산 집행은 경제파탄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을 경험칙으로 알고 있지만, 접근은 쉽지 않다. 언론은 당위적 측면에서 예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왔지만, 비현실의 영역처럼 느껴지는 엄청난 규모 때문에 단편적 검증에 그쳤다. SBS 마부작침과 비디오머그가 어렵더라도 보다 정밀하고 실증적인 예산 기사를 준비하게 된 계기다. 다만, 다짐은 쉬었지만, 현실은 고난의 연속이었다.‘효과적 효율적 자원 배분’이라는 예
일몰제의 경고-도심 속 공원이 사라진다
'부산은 공포도시입니다, 공원을 포기한 도시라는 말이죠'한 전문가는 부산을 설명하며 공포라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 지난해 초 부산의 한 환경단체가 연 포럼이었다. 2020년 7월 1일 이기대, 청사포 공원과 같은 부산의 절경부터 집 앞 작은 공원까지 더이상 공원으로 불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장기간 집행이 되지 않은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공원, 유원지 등) 중 사유지가 공원 지정이 해제되는 '공원일몰제' 이야기였다.전국의 모든 공원에 해당되는 문제였다. 하지만 모두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공원을 지켜야 한다고 외치
울산 고래고기 ‘전관예우 의혹’ 사건
"만약에 뇌물을 받은 공무원 집을 수색했는데, 뇌물 외에 불법을 입증하지 못했거나 합법적으로 번 돈까지 압수했다면 당연히 돌려줘야 하잖아요. 같은 맥락에서 고래고기 21t(30억 원 상당)을 피의자들에게 환부한 겁니다." 지난해 9월 기자가 불법포획 밍크고래 고기를 왜 포경유통업자에게 돌려줬는지 묻자, 검찰은 그럴싸한 해명을 댔다. 하지만 취재가 거듭될수록 검찰과 고래업자, 전관예우 의혹 변호사가 얽힌 사법체계의 어두운 민낯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2016년 5월 불거진 이 사건은 본보의 장기간 추적 끝에 1년 4개월여 만에 세
돈과 권력에 밀린 도로 안전-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부실 설계
돈 때문이었다. 창원 방향 진입 차량과 요금소로 진입하는 차들이 교차하는 금정나들목, 80m 안에 2개 차로를 가로질러야 하는 기장분기점, 시속 100㎞ 속도에서 ‘X자’로 엇갈리는 대감분기점. 차가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는 소위 ‘합리성’이라는 우선순위에 밀려 위험을 내포한 채 개통했다.도로 안전은 정치인의 탐욕에도 밀렸다. 부산 지역 한 국회의원은 주민 편의를 위한다며 김해금관가야휴게소의 설계를 바꿨다. 한참 공사가 진행되고 있던 휴게소에는 4곳에서 진·출입한 차량이 뒤섞여 교차하는 회전교차로가 생겼다. 사고의 위험이
마약리포트-한국이 위험하다’ 8부작 시리즈
마약 투약자 약 100명의 삶을 파고 들었다. 비참한 약물 중독인생을 생생하게 그린 것이 이번 ‘마약 리포트’다.한 달 넘게 중독자들과 밀착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들과 보름간 합숙하던 중 기자에게도 마약을 권한 40대의 중독자, 마약 판매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인터뷰하다가 결국 다시 약에 손을 대 구속된 50대 남성 등 돌발 상황이 넘쳐났다. 심층 인터뷰 이후 갑자기 중독 후유증인 불안이 급습해 “없던 일로 해달라”고 엄포를 놓은 여성도 있었다. 약물 중독의 속성과 그 심각성을 그대로 실감했고, 일부는 지면에도 실었다.마약 중독
안태근 성추행 사건 폭로 및 ‘미투’ 운동 연속보도
‘성추행 당한 검사가 있다.’처음엔 흔히 떠도는 소문이었습니다. 얼마 후 검찰 내 게시판에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때 그 검사였습니다. 검사에게 연락을 하자, 직접 출연하겠노라고 말했습니다. 풍문처럼 떠돌던 이야기는, 서지현 검사가 나서겠다고 결심한 순간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이 보도는 서지현 검사의 의지로 시작되고 완성된 것임은 분명합니다. 서 검사의 용기있는 고백이후 꾸린 ‘미투팀’ 기자들은 2차,3차 가해자들을 찾고, 시스템을 고발하는 연속보도로 그 용기에 보답하려 했습니다.이 보도는 법조계에만 그칠 수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단독 인터뷰
이명박(MB) 전 대통령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키맨’으로 떠올랐습니다. “진실을 밝히게 된 계기를 그대로 담겠다”며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김 전 실장은 일각에서 자신을 배신자로 몰아세우는 분위기에 심적인 부담이 컸던 것 같습니다.그는 “김희중입니다”라는 짧은 인사말처럼 담백한 문장을 구사했습니다. “배신자로 호도되는 것도, 진실을 밝히는 의인으로 미화되는 것도 싫다”며 오해를 풀고자 했습니다. “억측 보도로 옛 동료가 고생하니 바로 잡아 달라”는 부탁을
서지현 검사 단독 인터뷰 ‘미투’ 운동 출발점 호평
제329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총 8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전문보도 온라인부문에서는 SBS의 2018 예산회의록 전수분석-예산심사 왜 그렇게 하셨어요? 가 선정됐다. “예산 기사는 그 중요성에 비해, 딱딱해서 가독성이 낮은 경우가 많은데 쉽게 잘 스토리텔링을 잘 했다”, “젊은 감각으로 짧게짧게 치고 나갔다”, ”4700장이 넘는 회의록을 전수분석하고 문제된 국회의원들을 끈질기게 추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호평이 나왔다. 반면 ”기획보도가 아니라 전문보도 출품이라는 점에서 시각화를 더 강화했어야 한다“, ”이전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