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공포도시입니다, 공원을 포기한 도시라는 말이죠'
한 전문가는 부산을 설명하며 공포라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 지난해 초 부산의 한 환경단체가 연 포럼이었다. 2020년 7월 1일 이기대, 청사포 공원과 같은 부산의 절경부터 집 앞 작은 공원까지 더이상 공원으로 불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장기간 집행이 되지 않은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공원, 유원지 등) 중 사유지가 공원 지정이 해제되는 '공원일몰제' 이야기였다.
전국의 모든 공원에 해당되는 문제였다. 하지만 모두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공원을 지켜야 한다고 외치는 환경단체들도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예산을 편성해 사유지를 매입하는 것이 가장 빠른 답이지만 천정부지로 오른 땅값은 `불가능한 액수'라는 말만 나오게 했다.
기획시리즈가 보도된 이후 부산은 조금씩 공원을 포기한 도시에서 공원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가 돼가고 있다. 전국의 환경단체들이 가장 공론화해야 할 환경이슈로 공원일몰제를 선정했다. 각종 토론회와 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있다.한 환경단체는 트러스트 운동을 시작할 준비에 한창이다.
2년 5개월. 2020년 7월 1일 공원일몰제가 시작되기까지 남은 시간이다. 공원의 공적인 가치를 지켜나가고 공원이 사라지는 비극을 막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공원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