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의 강원랜드 수사외압 폭로

제330회 이달의 기자상 / 주진우 시사IN 사회팀 기자

주진우 시사IN 사회팀 기자. 검사는 수사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검사의 수사를 방해한 것이 검찰 윗선입니다. 수사 잘하기로 정평이 난 안미현 검사는 자신이 맡은 강원랜드 수사를 제대로 하고 싶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이 보도가 세상에 나오게 된 데에는 “검사이고 싶다”라는 한 직업인의 강직함 덕분이 컸습니다.


지난해 전모가 드러난 강원랜드 채용 비리는 규모에서부터 많은 이에게 박탈감과 실망감을 줬습니다. 2013년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뽑힌 교육생의 95%(493명)가 ‘빽’으로 합격했다는 검찰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수사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샀습니다. 지난해 4월 부정 청탁을 들어준 최흥집 전 사장 등 강원랜드 관계자만이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더딘 수사에 의문을 품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사 외압 의혹을 포착했습니다. 다양한 경로로 취재했고, 수사 당사자인 안미현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사IN은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와 공동 취재를 했습니다. 특정사에 아이템을 국한해두지 않고, 해당 보도의 영향력과 깊이를 더하기 위해 함께 움직였습니다. 한국 언론에서 잘 시도하지 않는 방식이지만, 현직 검사의 수사 외압 증언이라는 한국 검찰 사상 최초의 고백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데 우선순위를 두었습니다.


첫 보도 이틀 만에 검찰은 별도 수사단을 꾸렸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정 청탁을 한 대상자를 소환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반면 안미현 검사는 벌써 7번째 불렀습니다. 끝까지 감시의 눈길을 떼지 않고 수사 외압의 실체를 드러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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