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우리가 1순위 타깃 될 것"... 집행부 밤새 비상대기
언론통제 포고령 발표되자... 전국 MBC노조 집행부 사무실 복귀
조합원들에 긴급공지... 윤 대통령 규탄피켓 사내 게시
3일 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분주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포고령을 발표하면서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16개 지역MBC 노조 집행부는 자정이 되기 전 노조 사무실로 복귀했고, 새벽 내내 비상상황에 대비했다.
박종욱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은 “아시다시피 상황이 안 좋게 갔으면 저희가 1순위 타깃이 될 거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상황이었다”며 “원래 계엄령이 내려지면 국회와 언론을 장악하는데, 방송사 중엔 저희가 1순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로 복귀하면서도 군이 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계엄령이 허술해서 그렇지 조금만 더 치밀했으면 바로 군을 투입하는 게 상식적으로 맞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4일 오전 1시 노조 조합원들에 긴급 공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조합 집행부는 사안 발생 즉시 출근해 비상 대기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호찬 본부장은 “향후 조합 지침에 따라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전 조합원은 비상 대기해 주길 바란다”며 “조합은 비상상황 발생 시 즉각 전 조합원과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4일 아침엔 “엄중한 시기”라며 “무도한 윤석열 정권과의 전면전이다. 함께 싸우고 단결해 이겨내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서울본부와 전국 16개 지역지부는 오전 4시 즈음 윤 대통령을 규탄하는 피켓을 사내에 게시했다. MBC 사내 곳곳엔 ‘민주주의 짓밟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획책 헌법유린 윤석열은 물러나라’, ‘헌법유린 기습계엄 방송장악 중단하라’ 등이 적힌 피켓이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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