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07) 역사를 배우는 아이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월드컵 응원소리 아닙니다! 아이들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의 퍼포먼스 소리입니다. 따뜻한 날씨 속에 어린이집 아이들이 대학교 교정으로 나와 태극기를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기념일을 앞둔 날입니다. 선생님으로부터 왜 기념일이 되었는지, 왜 기념해야 하는지, 우리나라 이름이 왜 대한민국으로 정해졌는
[뷰파인더 너머] (106) 봄맞이 풍속, '화전(花煎)놀이' 아시나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화사한 봄꽃이 눈부신 계절입니다. 야생 꽃을 음식으로 만들어 먹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봄입니다. 봄꽃으로 지지는 화전(花煎)은 말 그대로 꽃달임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봄꽃을 눈으로 즐기면서 향기에 취하고, 시를 지어 감탄했습니다. 거기에다 음식으로 만들어 먹으며 한몸이 되고자 했습니다.화전놀이는 예전부터 삼월 삼짇날, 들에 나가 진달
[뷰파인더 너머] (105) 개나리와 북극곰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봄이 왔습니다. 조용히 햇살을 끌어온 봄이 이제 4월인데 벌써 여름에게 바통을 넘기려나 봅니다. 겨울이 지나 산과 들에 꽃이 피고 초록잎이 돋아나는 것을 보면 반가운 일이지만, 봄옷을 꺼내기가 무섭게 여름옷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달갑지만은 않습니다.올해 서울 벚꽃은 3월25일에 정식으로 개화했다고 합니다. 지난해(4월4일)보다
[뷰파인더 너머] (104) 섬의 시간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출장차 들른 부안군 위도에서 섬의 시간을 체험했다. 결항 소식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말을 잃은 선배와 찾은 중국집. 내일도 안 뜰 거 같던데?하고 가볍게 대화를 나누는 주민들 사이에서 표정이 어두워진 건 도시인 2명 뿐이었다.사시사철 바람이 강한 외딴 섬에선 사람의 계획이 큰 의미가 없다. 섬사람들은 자연 앞에서 겸손했다. 자신이 제
[뷰파인더 너머] (103) 고용노동부 장관님 전상서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늦잠 자기, 누워서 뒹굴뒹굴, 맛집 투어, 아이들 가고 싶은 곳 가기.초등 고학년 아이들과 함께하는, 제 주말 일상입니다. 주 최대 52시간 근로제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것들이기도 합니다. 살기 위해 일 하는 것이 아닌, 일하기 위해 사는 삶이었습니다. 새벽 출근, 별 보며 퇴근, 가끔 철야. 잠들기 전까지 출입처 기사 체크. 하루…
[뷰파인더 너머] (102) 봄이 오는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살랑이는 바람, 따듯한 햇살. 새로운 시작과 기대감을 주는 봄의 소리가 들립니다. 보이는 곳곳에서 새로운 계절이 성큼 다가옴을 알 수 있습니다. 봄이 오는 소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입니다. 따스한 봄 날씨에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고 놀이를 즐기며 웃음을 지르는데, 그 소리는 마치 자연 그 자체의 소리처럼 자유
[뷰파인더 너머] (101) "자폐 청소년들 그림, 저작권료 받고 쿠션이 되었어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왕관을 쓰고 해맑게 웃는 돼지와 꽃과 함께 초원에서 행복한 얼룩말을 그린 화가는 누구일까요? 주인공은 바로 10대 후반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들 입니다. 돼지띠여 왕이 되어라 작품을 그린 전현수(17) 군은 사물을 보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단순화해서 그리며, 그 형태가 매우 사랑스럽습니다. 또 꽃과 함께 행복한 얼룩말을 그린 정유준(1
[뷰파인더 너머] (100) 가족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튀르키예 지진현장에서 날아온 사진 한 장. 담담한 표정의 남자가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삐져나온 손을 잡고 있습니다. 외신기자가 찍은 사진 속 남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숨진 딸의 손을 잡고 곁을 지키는 것 뿐이었습니다.어둠이 내린 인천공항 출국장. 튀르키예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휴대전화를 바라보는 긴급구호대(KDRT) 대원의 눈가엔…
[뷰파인더 너머] (99) 마스크를 '진짜' 벗기까지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체육시간, 마스크를 쓴 아이들이 공을 쫓는다. 공 나가면 어떻게 해야 해? 스로인 룰을 서로 알려주며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뻥뻥 축구하고 있었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 없이 오로지 즐기는 배움의 현장을 목도했다. 땀에 젖은 아이들은 서로 짜릿한 하이파이브를 나누면서 온라인 수업으로는 할 수 없는 진짜 학교생활을 비
[뷰파인더 너머] (98) 죽음을 마주한다는 것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사진기자의 사진 한 장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사진기자가 됐지만, 누군가의 죽음과 그 슬픔을 카메라로 마주하는 상황은 늘 어렵습니다. 카메라로 훑은 현장을 모니터로 다시 들여다보는 것도 힘든 시간입니다. 입사 17년, 여전히 취재했던 많은 참사 현장의 아픈 기억이 쉽게 잊히지 않아 간혹 꿈에 나올 때도 있습니다.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