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제353회 이달의 기자상] 구경우 서울경제신문 정치부 기자 / 취재보도1부문

문희상 국회의장이 머무는 공관에 손자가 이사해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이 집안에 이렇게 많은 ‘우연한 기회’들이 생겼는지는 몰랐다. 공관 인근 PC방에서 한 초등학생이 ‘학생회장’이라고 말해주고 나서야 회장인 것을 알았다.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의 자녀가 전학 온 지 5개월 만에 학생회장이 됐다. 우연히도 이 학교는 문 의장의 손자가 학생회장 선거에 나갈 때 선거 규칙을 변경했다. 또 이 학교의 교장은 문 의장의 동생이 중국의 한 국제학교에서 법인 이사로 있을 때 그 학교의 교장을 역임했다. 문 의장 측과 문 부위원장 측, 교장 측은 모든 게 우연이라고 했다. 국유재산법상 공무원의 주거용인 공관은 문 의장의 며느리가 세대주가 됐다. 우연히도 법과 시행령, 기재부 관리 기준에는 세대주에 대한 규정이 없었다.
문 부위원장은 문 의장이 6선을 한 지역구 의정부갑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하는 북콘서트를 열었다. 그곳에 유력 정치인 등 3000여명이 몰렸다. 그는 “아빠찬스를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낸 책 이름은 ‘그 집 아들’, 표지에는 그가 문 의장이 창업한 숭문당을 바라보고 있었다. “의정부를 발전시키겠다”고 출마한 그는 자녀들을 공관에 보내 의정부가 아닌 서울에서 교육시켰다.


아직 문 부위원장에게 물어볼 것이 많다. 30대에 반포 아파트는 어떻게 샀는지, 약속대로 의정부로 자녀와 함께 돌아갔는지. 그가 총선에 출마해도 질문은 계속될 것이다. 국회의장 일가 취재는 쉽지 않았다. 믿고 지원해준 편집국장과 정치부장, 현장에서 조그마한 실마리도 놓지 않고 파고든 선후배 동료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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