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수돗물 대해부

[제353회 이달의 기자상] 이성원 서울신문 사회부 기자 /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이성원 서울신문 기자. 우리 수돗물은 믿고 마실만 합니다. 저 역시 수돗물 취재 기간에 수돗물을 받아 냉장고에 하루 정도 두고 그 물을 마셨습니다. 지금은 먹는 샘물을 구입하는 대신 보리차를 끓여 마십니다. 2020 수돗물 대해부 시리즈를 취재하며 느낀 건 어떤 나라에 비해서 우리 수돗물 품질이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서울특별시’ 사람들의 얘기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수도사업자는 총 162개입니다. 많게는 인구 규모 1000배 차이 나는 크고 작은 162개 지방자치단체가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 지역의 상수원 상태나 정수 기술, 또 정수된 물이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과정에서 수돗물의 품질은 달라집니다.


지난해 6월 인천 적수 사태가 비단 인천만의 문제는 아닐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를 따져보고자 각 지자체에 접수된 수질 민원을 일일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30년 이상 된 노후관 정보를 확보해 교차 분석했고, 해당 지역에 찾아가 녹물이 많은 이유도 물어봤습니다.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가난한 동네일수록 수질 민원이 많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수질 민원 및 노후관의 위치정보를 확보해 GIS 분석을 해낸 건 언론사 최초 시도라 자부합니다.


기사 출고를 앞둔 시점에 인사이동으로 탐사기획부를 떠났습니다. 부원 모두 다른 부서에 흩어져 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특히 신경을 써준 유영규 부장과 ‘기사를 출고할 수 있긴 할까’라는 매우 강력하고 합리적 의심이 드는 상황에도 끝까지 취재해준 신융아 기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취재를 도와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