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유료 플랫폼 '더중플' 누적 구독자 10만 돌파

"킬러·전문 취향 콘텐츠 덕분"
문화·현대사 시리즈 올해도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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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디지털 유료 구독 플랫폼 더중앙플러스(더중플)가 누적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2월6일자 중앙그룹 사보 ‘중앙’에 따르면 지난 1월14일 편집인 산하 타운홀 미팅 등에서 더중플이 ‘누적 구독자 10만명’이란 목표를 달성한 사실이 공유됐다. 국내 언론계에서 디지털 전환이 본격 추진된 이후 주요 신문사 중 처음으로 유료 플랫폼 더중플을 론칭(2022년 10월)한 중앙일보는 그해 연말 구독자 5000명, 2023년 4월 1만명을 돌파하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2023년 연말까지 구독자 2만명, 2025년까지 ‘10만명+α’란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중앙일보 콘텐츠 유료화 '실험'에 우선순위 둔다>, <중앙 유료화 6개월, 유료독자 1만...언론상의 매거진화 고민>)

중앙그룹은 이 같은 성과의 동력에 대해 “지난해 더중플에서는 ‘박근혜 회고록’, ‘김호정의 더 클래식’ 등 킬러콘텐트와 ‘헬로 페어런츠’, ‘팩플’ 등 전문 취향 콘텐트가 고정 독자를 확보하며 당초 세운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경희 더중앙플러스부국장은 사보에서 “지난해까지 여러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실현하며 다양한 시리즈를 다뤘다면, 올해는 지난 2년간 해본 실험과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상품성 있는 콘텐트를 발굴하는 데 힘을 쏟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먼저 본격적, 전사적인 유료화에 나선 중앙일보의 시도에선 후발 언론사들이 참고할만한 지점이 충분하다. 유료구독 뉴스 시장에서 레거시미디어 중 신문사, 특히 종합일간지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이고 포트폴리오는 어떤지에 대한 경험은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더중플에선 2025년 신규 시리즈물로 지난해 폭발적인 구독자 유입을 이끈 ‘문화 분야’ 시리즈의 독자층이 관심 가질 기획을 올해에도 이어간다. 연간 예정된 클래식 공연들을 미리 해설해 주는 ‘김호정의 콘서트홀 1열’이 한 사례다. 가수 임영웅을 아티스트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임영웅 더 아티스트’도 2월 연재를 예정하고 있다.

더중앙플러스의 시리즈(연재물) 목록.

‘박근혜 회고록’ 연재처럼 한국 현대사를 다룬 시리즈도 계속된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더중플에선 중앙일보의 과거 60년 간 축적된 아카이브, 기사 등을 활용한 역사물이 연재돼 왔다.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중앙일보에 연재된 기획 ‘청와대 비서실’을 재구성한 ‘전두환 비사’를 지난해 선보인 데 이어 올해 2월부턴 ‘노태우 비사’가 독자들을 찾아간다. 일제 강점기 조선 최고 기생의 이야기를 다룬 ‘이난향의 명월관’도 1970년대 연재된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새 시선에서 다시 조명해 쓰는 시리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 트럼프 2기 집권 같은 급변하는 현 시대를 시의성 있게 짚은 콘텐츠도 한 축을 차지하며 ‘일론 머스크 연구’, ‘尹 정국인식 해부’, ‘윤석열·한동훈 검사정치’ 등이 나올 예정이다.

고현곤 중앙일보 편집인은 사보에서 “디지털이 본 궤도에 올랐다”며 “공짜 뉴스가 넘치는 환경 속에서 이 정도로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고 고정팬을 확보한 것은 상당한 성과”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디지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문이 잘 받쳐줘야 한다. (디지털과 신문이) 택일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경향·중앙·한국 "다시 통합뉴스룸"… 디지털 혁신 전환점 맞나>)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도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독자가 더중앙플러스라는 한 브랜드가 아니라 ‘더중앙(중앙일보)’ 자체를 아끼게 만들어야 한다”며 “디지털과 신문 모두 뒤어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우리는 목표 그 이상도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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