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자들, 취재진 폭행... MBC "폭동 상응 법적책임 물을 것"

지지자들, 윤 대통령 구속 직후
MBC 영상기자-오디오맨 집단구타
18일에도 집회 취재하던
MBC 영상기자-오디오맨 머리, 다리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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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 및 발부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MBC 기자들이 흥분한 지지자들에 집단 폭행을 당한 데 대해 MBC가 “폭동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 및 발부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MBC 기자들이 흥분한 지지자들에 집단 폭행을 당했다. 사진은 MBC 뉴스 유튜브 화면. /강아영 기자

MBC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18일 오후와 19일 새벽 MBC 기자를 포함한 취재진이 폭도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취재 장비까지 탈취된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번 난동사태는 단순히 한 언론사에 대한 폭력이 아니라 헌법적 핵심 가치인 언론자유를 유린한 폭거다. MBC는 반헌법·반국가세력에 대해, 폭도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며 취재진 보호와 MBC의 보도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도 향후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이 19일 새벽 구속되자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 폭력 사태를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은 서부지법 후문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MBC 영상기자를 밀어 넘어뜨린 뒤 집단구타를 했다. 이 사고로 영상기자는 뒤통수와 목, 허리, 왼손에 찰과상 등을 입었고, 함께 있던 오디오맨은 얼굴 부위를 장시간 구타당해 왼쪽 눈이 부어오르는 피해를 입었다. 지지자들은 또 MBC 소유의 삼각대, 메모리카드 4장, ENG카메라 배터리 2장과 함께 영상기자의 안경과 오디오맨의 휴대폰도 탈취해갔다.

지지자들은 전날 오후 4시40분쯤엔 집회 상황 취재를 위해 서부지법 건너편 건물 옥상에 올라갔다 내려가는 MBC 영상기자와 오디오맨을 막아서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MBC 기자가 집회 참가자들을 폭행했다”고 거짓말을 한 뒤 건물 밖을 빠져나가는 영상기자와 오디오맨의 머리와 다리를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영상기자와 오디오맨은 옷이 찢겨지고 찰과상을 입는 등 피해를 받았다.

이틀 사이 영상기자와 오디오맨 등 총 4명이 부상을 당하면서 MBC는 “내란 사태가 더 이상 내전 양상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정부 당국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MBC는 “법원 난입도 모자라 다음 습격 대상은 MBC라고 선동하는 일부 극우세력들의 언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현재 엄중히 대비·대응하고 있다”면서 “끊임없이 공영방송 장악을 시도했던 무도한 권력에 당당히 맞서왔던 것처럼 MBC는 내란 세력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계엄령 선포와 탄핵안 가결, 이후 내란 우두머리 및 중요 임무 종사자 수사 상황에 대해 MBC는 국민들께 진실을 전할 수 있도록 최일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취재하고 보도해왔다”며 “MBC는 여전히 활개치고 있는 반국가세력의 난동으로 진실과 여론이 호도되는 일이 없도록 공영방송 본연의 역할인 국민통합 노력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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