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결정되자 사실상 ‘폭동’으로 변한 19일 새벽 법원 안팎 현장의 모습이 잇따라 공개되며 충격을 더하고 있다.
언론은 이날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직후, 흥분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점차 폭력적으로 변하며 법원 청사 내에 진입, 기물을 파손하고 취재진에게 폭행을 가한 현장 등을 공개했다.
JTBC는 19일 “오늘 새벽 오전 3시20분 JTBC 밀착카메라 취재진이 서울서부지법 폭동이 벌어진 당시 청사 내부에 직접 들어가 상황을 단독 취재했다”며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이날 ‘뉴스룸’ 방송에 앞서 1분30초 분량으로 선공개된 영상엔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흥분한 극렬 지지자들이 청사 내에 진입해 유리문을 소화기로 부수거나 영장을 발부한 판사 이름을 크게 부르며 찾아다니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JTBC는 “심지어 이들이 판사 개인 집무실이 모여 있는 청사 7층까지 들이닥치는 장면”도 단독 포착했다면서 “사건 관련 기록, 판사 개인 물품 등이 있어 평소엔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판사 사무실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문을 부수고 빈집털이하듯 들어간 것”이라고 전했다.
경향신문도 <윤석열 지지자들 ‘폭력 난동’···서부지법 박살냈다>란 제목의 현장 화보를 통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로부터 빼앗은 방패나 플라스틱 의자 등으로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마구 깨부수며 법원 내부로 진입”하고 “일부는 소화기를 뿌리며 난동을 부렸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도 현장 사진과 기사로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동아는 <짓밟힌 서부지법 현판…유리창 깨고 민간인 폭행> 제하의 화보 기사에서 “마스크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취재진과 민간인을 폭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취재를 위해 현장에 접근하자 이들은 ‘기자다’라고 소리치며 십수 명이 기자를 둘러쌌”고 “건물 외벽을 부수고 창문에 돌을 던지는 등 행위를 취재하려고 하자, 이들은 기자의 멱살을 잡은 뒤 카메라 탈취를 시도하며 주먹을 휘둘렀다”고 한다. “현장에서 빠져나간 뒤 다시 고개를 돌리자, 이들은 주변을 지나는 민간인을 붙잡고 ‘기자냐’라고 물으며 집단 린치를 이어가고 있었다”고 기사는 덧붙였다.
경찰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 전날(18일)부터 법원 건물을 부수고 취재진과 민간인 등을 폭행한 혐의로 모두 86명을 현장에서 연행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찰청은 19일 긴급 지휘부 회의를 열고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주동자를 비롯한 불법행위자 전원을 구속수사 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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