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후 첫 월요일 신문... 조선일보 "욕심 내려놔야"
[대통령 직무정지 첫 주 월요일 신문 1면]
동아, 관저 산책 중인 윤 대통령 모습 포착
한국, '대한민국 가야 할 길' 시민 목소리 전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맞이하는 첫 주. 그 시작을 여는 월요일(16일) 아침 신문들의 1면은 무엇으로 채워졌을까.
종합일간지 다수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검찰의 출석 통보에 불응한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전했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등이다.
세계일보는 <비상 시국에…‘국정안전협의체’ 거부한 與> 제하의 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제 불안과 외교·안보 공백을 해소하는 데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하고 우원식 국회의장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에 국정안전협의체 합류를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이 불참 의사를 내비쳐 “여야정 합의체 구성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비상계엄·탄핵소추 정국과 관련해 원로 인터뷰 첫 순서로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인터뷰를 1면 머리에 실었는데, 제목은 <“우리 사회에 火가 너무 많다”>였다. 조선은 이 기사에서 “스님은 ‘욕심 내려놓기’를 강조했다”면서 “향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서 분열과 갈등이 자칫 대한민국의 분열과 공멸로 이어지지 않도록 서로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제호를 가운데에 배치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시민들이 밝힌 염원으로 주위를 감싸는 이색적인 편집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해법과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일보는 14일 여의도 일대에 운집한 시민들에게 ‘이번 탄핵 사태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을 스케치북에 써달라’고 요청했다.
시민들은 ‘상식적인 나라, 안전한 일상이 당연한 나라’, ‘권력이 국민을 외면하지 않는 나라’, ‘다시는 국군이 국민을 위협하지 않는 사회’, ‘국민에 이익이 되는 외교로 경제를 살려내라!’, ‘R&D 예산 다시 돌려내라’ 등의 바람을 적었다. 13~14세 청소년들은 ‘KOSPI 3000원대 다시 봐 보자!’, ‘지구 젤리가 6학년 때 500원이었는데 중1이 되니 1000원 됐어요. 물가 낮춰 주세요!’란 글을 적기도 했다.
이날 신문 1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동아일보만이 직무가 정지된 뒤 관저에 머무는 윤 대통령의 모습을 1면에 실었다.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산책하는 모습을 원거리에서 망원렌즈 카메라로 포착한 것인데, 또렷하진 않지만 무거운 듯한 표정의 윤 대통령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신문은 14일 여의도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 현장을 360도 카메라를 활용, 항공 촬영한 사진을 싣고 ‘국회 둘러싼 준엄한 민심’이란 제목을 달았다. 한겨레신문은 15일 서울시청 앞에 모여 윤 대통령 체포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요구하는 시민들 사진을 1면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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