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가결되자 주요 신문들이 긴급히 호외를 발행해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의 순간을 전했다.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등 10대 종합일간지는 물론 경제신문인 디지털타임스, 매일경제, 아주경제,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 등도 호외를 냈다.
경향신문은 1면에 <시민이 이겼다>는 제목으로 “‘내란 주범’ 윤석열”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고 전했다. 경향은 2면에선 국회 앞을 가득 채운 ‘탄핵 촉구’ 시민들의 함성 등을, 3면에선 국민의힘이 반대 당론에도 ‘샤이 찬성’ 5표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4면에 <‘윤석열 탄핵’, 시민이 민주주의 구하다>란 제목의 사설을 싣고 “국민과 국회에 총부리 돌린 반역자를 헌법 절차에 따라 권좌에서 끌어내려 단죄하는 장대한 도정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 시민의 힘으로 최고권력자의 반란을 진압하고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또다시 지켜낸 것”이라며 “피 흘려 이룬 민주공화국 정체성을 유전자에 새긴 시민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라고 밝혔다.
매일경제는 <부결 당론에도 최대 23표 이탈…與 ‘분열의 수렁’으로> 기사를 실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주장대로 탄핵 가결이라는 결과지를 받아 들었지만, 리더십은 위기에 처하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탈표의 수가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이라며 “여당은 더 격화된 내홍으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겨레 등은 1면에 여의도 국회 앞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사진을 실었다. 반면 조선일보는 1면에 침통한 듯한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싣고 2면에 <둘로 나뉜 거리>란 제하에 여의도 집회 사진과 ‘탄핵 저지’를 촉구하는 광화문 집회 사진을 나란히 실었다.
조선은 또 2면 <국민의힘 혼란 빠질 듯…민주당은 조기 대선 체제로>란 기사에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공격하는 등 탄핵 정국을 계속 끌고 가면서 이 대표를 야권 단일 대선 후보로 밀어 올리는 움직임이 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며 “다만 윤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 심판대에 오르면서 이 대표 사법리스크 문제도 정치권에서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이제 국가 정상화에 총력 기울여야>란 제목의 사설에서 “정국 주도권을 쥐고 있는 제1 야당 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당장은 국회가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체제와 긴밀히 협력해 혼란을 최소화하고 국정을 안정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친윤계는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물러나고, 이제라도 집권여당답게 책임 있는 자세로 국가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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