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없이 반전 모색하는 尹… 내란은 진행 중"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포기 않겠다"
언론시민단체 등 잇따라 규탄 성명
"파면될 때까지 촛불 계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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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KBS 화면

언론시민단체와 현업단체들이 잇따라 성명을 내고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반성과 책임 없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14일 밤 긴급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이 “‘저는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다.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며 “헌정질서와 민주주의 파괴, 국가적 위기 초래에 대한 사과나 반성은 일절 없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고 1시간쯤 지난 저녁 6시쯤 입장을 냈다. 4분 30초 길이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언련은 윤 대통령에게 호칭을 떼고 칭하며 “이런 후안무치가 없다”고 평가했다.

민언련은 “야당이 반국가세력이라고 계엄으로 국회를 침탈했던 자가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말도 남겼다”며 “여전히 반성은 없이 반격의 기회만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도 비판이 제기됐다. 민언련은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내란 동조 세력인 국민의힘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윤석열 파면과 내란 범죄가 완전히 단죄될 때까지 광장의 촛불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핵 투표에 돌입하기 전 5시간 30분에 걸친 의원총회를 진행한 끝에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개표 결과 재적의원 300명 중 찬성이 204명으로, 국민의힘에서 12명의 이탈 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국회 앞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여전히 국민의힘 의원 85명이 탄핵에 반대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방송기자연합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언론인들에게 “윤석열의 내란이 어떻게 가능했고, 국가 권력은 어떻게 동원됐으며, 어떤 이들이 협력했는지 낱낱이 밝힐 과제가 놓여 있다”면서 “방송 장악, 비판 언론에 대한 탄압의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들의 책임을 묻도록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튿날인 15일 낸 성명에서 “언론탄압과 방송장악 과정에서 끄나풀 노릇을 해 온 내란 공범들이 아직도 건재하다”며 박장범 KBS 사장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김효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민영삼 코바코 사장 등을 나열했다.

언론노조는 “내란범 윤석열의 극우 잔당들을 언론계에서 깨끗이 몰아내고, 다시는 몰상식과 반헌법이 언론현장을 넘보지 못하도록 방송법 개정 등을 통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윤석열 탄핵과 직무정지는 새로운 싸움의 시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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