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읽힌 뉴스 '사회' 강세... 올 1~10월까지 17억PV

[네이버 '많이 본 뉴스' 빅데이터 분석]
점유율 상위 4개 언론사 제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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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읽힌 뉴스… ‘사회’ 압도적
국내 최대 뉴스유통 플랫폼 네이버에서 많이 읽히는 뉴스는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우선 분야별로는 ‘사회’ 카테고리 뉴스가 압도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기자협회보가 올해 1월1일부터 10월19일까지 293일간 네이버 ‘많이 본 뉴스’ 6개 카테고리 각 30위에 든 뉴스 5만2740개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사회’ 분야 뉴스의 총 조회수가 17억3001만PV로 가장 높았고, ‘정치’ 10억9917만PV, ‘세계’ 10억8478만PV, ‘경제’ 9억8863만PV, ‘IT과학’ 4억3783만PV 순이었다. 부문별 PV 증감을 월별로 살펴봐도 ‘사회’는 1월부터 9월까지 조사기간 내내 6개 카테고리 중 PV가 가장 높았다. ‘정치’ ‘경제’ ‘생활문화’ ‘세계’는 월별 차이는 있지만 PV가 비등비등했다.

조사 기간 PV가 가장 높았던 기사 순위에서도 ‘사회’ 뉴스의 강세는 확인된다. 상위 PV 뉴스 10위 내 7건, 20위 내 12건이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기사가 1,2위,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4,8위였다. 연예인 발언, 죽음, 논란 등을 다룬 뉴스도 ‘사회’ ‘생활문화’를 아우르며 5,6,7,9위에 올라 최다PV 10위권 뉴스 대부분이 ‘사회’ 뉴스였다.

이 같은 뉴스소비에선 단발성 사건사고 뉴스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확인된다. 발생한 사건사고를 언론이 다루지 않을 수 없고 해당 뉴스의 필요성 역시 부인할 수 없지만 사실상 이 같은 뉴스들만 포털에서 읽힌다는 건 좀 다른 문제다. 언론사에선 자칫 사태 근원에 대한 해법, 구조의 문제를 짚는 기획·분석·해설 대신 아이템의 선정성만을 좇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고 이용자로선 파편화된 이슈를 그저 흥밋거리로 소비해버리고 마는 현상이 팽배해질 수 있어서다. 이미 언론사 편집국이나 보도국에선 ‘예전 같으면 단신으로 처리됐을 범죄나 사고 뉴스가 더 많은 비중과 분량으로 다뤄지는 일이 빈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많이 본 뉴스’ 제목은 뭐가 다를까
네이버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중앙일보, 조선일보, 연합뉴스, 한국경제 등 상위 4개 언론사들이 순위권에 올린 뉴스제목들을 각각 워드클라우드로 만들어 분석한 결과 ‘많이 본 뉴스’ 제목에서 언론사별 차이가 도드라지게 나타났다. 워드클라우드는 특정 텍스트에서 많이 사용된 단어일수록 큰 글씨로 시각화해 보여주는 기법이다. 기자협회보는 언론사별로 순위권에 올린 뉴스제목 전체를 입력해 각각 집중한 이슈와 자주 사용한 단어 등을 파악하고 이로써 ‘많이 본 뉴스’ 제목의 언론사별 특징을 살펴보고자 했다.

우선 조선일보가 순위권에 올린 뉴스들에선 정치 관련 키워드가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文’ ‘대통령’ ‘추미애’ ‘진중권’ ‘아들’ ‘조국’ ‘윤미향’ 등 정치 부문에서 다룸직한 단어 사용 빈도가 높았다. 타 매체에서도 이 단어들을 사용했지만 조선일보처럼 자주 사용하진 않았다. 이는 ‘코로나’ ‘확진’ ‘중국’ ‘확진자’ ‘마스크’ ‘신종코로나’ ‘신규확진’ 등 ‘코로나19’ 관련 단어를 가장 빈번히 사용한 연합뉴스 사례와 극명히 대비된다. 코로나19 관련 단어는 조사대상 모든 매체에서 빈번히 사용됐지만 연합뉴스만큼은 아니었다.

조선일보는 보수매체로서 정체성이, 연합뉴스는 사회 이슈에 대한 빠른 대응과 통신사로서 성격이 네이버에서 각각 2,3위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근간이 됐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다. 한국경제에서도 경제지 특성과 관련해 타 매체와 구별되는 일부 단어가 보인다. ‘삼성’ ‘삼성전자’ ‘갤럭시S’ ‘아파트’ ‘부동산’ 등이 대표적이다.

중앙일보는 사용한 단어의 빈도수 순위만으론 특별한 특성이 보이지 않았다. ‘IT과학’ 부문을 제외한 5개 카테고리에서 고루 높은 점유율을 기록해 여러 범주의 뉴스가 다양하게 포함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이슈와 연관된 고유명사를 제외하고 보면 제목에 사용하는 부사와 형용사, 한정어, 서술어 등 표현이 가장 다양하다는 점은 확인됐다. 언론사들은 공통적으로 제목에 한정적이거나 단정적인 표현, 시급성을 드러내는 구문(‘~만에’, ‘다시’ ‘오늘’ ‘내일’ ‘결국’ ‘있다’ ‘없다’ ‘이번엔’ 등)을 넣었지만 중앙일보는 ‘나왔다’ ‘만든’ ‘발칵’ ‘이어’ ‘부른’ ‘가장’ ‘대신’ ‘했다’ ‘됐다’ ‘마지막’ ‘아니다’ ‘당했다’ ‘말라’ ‘때렸다’ ‘뒤집은’ ‘사라졌다’ ‘알고보니’ ‘한마디에’ ‘떠났다’ ‘수상한’ ‘시작됐다’ ‘쏟아졌다’ 등을 사용해 표현이 훨씬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종합·속보 뉴스는 많이 보나
워드클라우드 분석을 통해 언론사들이 많이 보는 코너명도 확인이 됐다. 중앙일보에선 ‘더오래’와 ‘그게머니’, 조선일보에선 ‘사이언스카페’와 ‘사이언스샷’ 등 코너의 기사가 네이버 순위권에 다수 등재됐다. 연합뉴스에선 ‘위클리 스마트’와 ‘뉴스피처’가, 한국경제에선 ‘법알못’과 ‘집코노미TV’, ‘와글와글’ 등 코너 뉴스가 상당수 순위권에 올랐다. 실용적, 생활밀착형 콘텐츠가 다수 보인다.

조사에서 모든 키워드들 중 가장 빈번히 사용된 단어는 [단독] [종합] [속보] 등이었다. 다양한 이슈가 제목이 되지만 기사 형식이나 내용을 한정하는 공통적인 표현방식이 가장 빈번히 사용된 것은 당연한 결과다. 다만 [단독]과 (종합)·[종합], (속보) 등이 제목에 붙은 뉴스의 절대수가 많진 않았다. 5만2740개 뉴스 중 각각 2319개, 2280개, 2964개에 불과해 각 4.39%, 4.32%, 5.62% 가량이었다. 단독에 한정해 봐도 293일간 6개 분야 ‘많이 본 뉴스’ 1위에 오른 총 1758개 뉴스 중에서 [단독] 표기가 붙은 경우는 약 9.49%(167건)으로 급격한 증가세는 아니었다. ‘많이 본 뉴스’ 순위가 높은 기사일수록 [단독] 표기가 반드시 비례해 증가하는 것도 아니었다.

단독과 종합, 속보 표기가 붙은 뉴스가 평균적으로 높은 PV를 얻는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 순위권에 오른 전체 기사 평균 PV는 11만9792였는데, 단독 기사 1건당 PV는 16만610, 종합 기사 1건당 PV는 15만9046, 속보 기사 1건당 PV는 13만2464이었다. 이 같은 결과가 단순히 위 표기가 제목에 붙었기 때문인지, 해당 뉴스들이 실제 정보나 뉴스가치 측면에서 우월함을 갖춰서인지 이번 조사로 파악하긴 어려웠다.

특히 단독 기사보다 종합 기사가 네이버에서 더 파급력이 있다는 징후는 고민을 남긴다. 단독 기사 중 높은 PV를 거둔 상위 PV 10개 뉴스의 평균 조회수는 약 96만3304였지만 종합 기사의 평균은 120만7213PV였기 때문이다. 속보 기사의 평균은 17만4829PV였다. 언론사들의 뉴스가치 판단과 이용자들이 많이 보는 뉴스 간 괴리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끝>

관련기사: '저질 뉴스' 넘쳐나도… 네이버 순위권에만 들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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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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