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독식 '중·조·연'... 디지털 뉴스 승자일까

[네이버 '많이 본 뉴스' 빅데이터 분석] ①어떤 매체를 많이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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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뉴스유통 플랫폼 네이버에서 많이 읽히는 뉴스 PV(페이지 뷰) 40% 가량을 중앙일보, 조선일보, 연합뉴스 등 상위 3개 매체가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위 10개 언론사로 확장할 경우 점유율은 70% 가까이 치솟았다.

=>관련기사: 네이버 뉴스 '여론 독과점'...정치편향보다 더 큰 문제는 '저질화'

http://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48422

기자협회보가 올해 1월1일부터 10월19일까지 네이버 ‘많이 본 뉴스’ 내 ‘정치’ ‘경제’ ‘사회’ ‘생활문화’ ‘세계’ ‘IT과학’ 6개 카테고리 각 분야 30위에 든 뉴스 총 5만2740개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PV 기준 상위권을 이룬 중앙일보, 조선일보, 연합뉴스의 점유율은 각각 19.89%, 10.77%, 9.29%로, 합산 시 39.9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많이 본 뉴스’ 순위권에 들었던 전체 뉴스 PV에서 이들 3개 매체의 뉴스 PV 총합 비율이 5분의 2를 차지했다는 의미다.

10위권 안에 든 매체까지 범위를 확장하면 한국경제 5.87%, 국민일보 4.87%, 서울신문 4.02%, 머니투데이 3.99%, 매일경제 3.73%, JTBC 2.91%, SBS 2.66% 등으로 점유율은 68.01%에 달했다. 10개 언론사 기사가 네이버 ‘많이 본 뉴스’ 안에서 소비된 뉴스 대부분을 차지하는 과점 상태에 가까운 것이다.

각 카테고리별 언론사 순위와 점유 현황을 살펴봐도 그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IT과학’ 부문을 제외한 5개 카테고리에서 17%후반부터 23%후반대 PV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뉴스 중심인 ‘세계’ 부문에선 23.63% 점유로 2위권과 무려 14%p 격차를 보였다.

중앙일보는 6개 카테고리 각 분야 30위에 든 기사 수가 7800건, ‘순위권 내 기사들의 PV총합 일간평균’ 역시 약 429만으로, 2·3위 매체보다 기사 수는 4000~4500건, PV총합 일간평균은 200~230만 가량 많았다. 더불어 기사 100건 이상을 순위권에 올린 매체 중 ‘단위기사당 PV’가 가장 높았다(약 16만1100, 타 매체 3만200~14만156)는 점도 유념할 만하다.

조선일보는 ‘정치’ 2위, ‘경제’ 5위, ‘사회’ ‘생활문화’ ‘세계’, ‘IT과학’ 각 3위에 올랐고, 연합뉴스는 같은 순으로 3위, 6위, 2위, 5위, 2위, 9위를 차지했다. 그 외 한국경제는 ‘경제’(2위, 14.44%)와 ‘생활문화’(2위, 10.3%), ‘IT과학’(1위, 10.58%) 등에서 선전했고, 국민일보와 서울신문은 ‘정치’, ‘사회’, ‘생활문화’, ‘세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표 제작 과정에서 ‘24~43위’ PV 점유율 입력에 오류가 있어 수정 반영했습니다. (11일 오후 2시42분)

월 단위로 PV 상위권에 오른 매체 현황을 살펴봐도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5위 내에 한 번이라도 든 언론사는 중앙일보, 조선일보, 연합뉴스, 국민일보, 서울신문, 한국경제, 매일경제 등 8개사에 불과했다. 다만 이 안에서 순위 변동은 있었다. 대상기간 내내 월별 PV 1위였던 중앙일보를 제외하면 연합뉴스는 1~3월 2위였지만, 4~8월 3위로 떨어졌으며, 조선일보는 1~3월 3위였지만 4~8월엔 계속 2위를 차지했다. 9월의 PV 순위는 중앙일보, 조선일보, 한국경제, 연합뉴스, 서울신문 등이었다.

전반적으로 신문사와 통신사의 기사가 방송사 뉴스보다 네이버 ‘많이 본 뉴스’ 순위권에 많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2.91% 점유율을 기록한 JTBC가 9위, SBS가 2.66%로 10위, YTN이 2.54%로 11위를 기록한 것이 방송사 중에선 최상위권이었다. 지역언론의 기사가 네이버에서 읽히는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35위로 지역언론 중 최상위에 오른 부산일보가 0.2%, 36위인 강원일보가 0.19% 점유율이었다. 한 번이라도 기사가 순위권에 오른 매체는 총 76개사였고, 대다수는 네이버 CP(콘텐츠제휴)사였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상당했다.

이번 분석을 위해 기자협회보는 권오성 한겨레신문 기자와 협업(코딩 및 감수)을 진행했다. 데이터 수집은 지난달 20일 실시했으며, 네이버 ‘많이 본 기사’ 6개 카테고리(뉴스 성격별로 분류와 순위만 다시 매긴 ‘종합’과 ‘TV’, ‘포토’ 카테고리는 제외) 순위에 든 293일치 기사제목과 리드, 순위, 링크, 언론사, 조회수(PV) 등을 크롤링했다. PV의 경우 네이버는 일간 누적 집계 조회수를 제공해왔기 때문에 총 누적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각 분야별 상위 30개 PV 기사만이 ‘많이 본 뉴스’에 등재돼 온 만큼 순위권 내 기사들만의 PV 합산과 비율로 따진 점유율 역시 실제 현황과는 다를 수 있다. 지난달 23일 네이버의 랭킹뉴스 전면 폐지로 ‘많이 본 뉴스’ 데이터는 현재 접근이 불가능하다. 이번 조사는 앞선 네이버 개편 직전 국내 최대 뉴스유통 플랫폼에서 이뤄져 온 이용자의 뉴스소비 행태, 매체별 뉴스 점유 현황, 뉴스의 면면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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