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 입수 보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은 민주주의의 핵심인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한 혐의로 검찰이 기소한 사건입니다. 주요 국면마다 현격한 견해차를 보인 이 사건 공소사실을 보도하고 검증하는 건 언론의 정당한 책무입니다.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던 사건의 사실 관계를 살펴 새로운 팩트는 보도하고, 반대로 검찰이 무리한 표적 수사를 벌인 건 아닌지 따져보는 공적 담론의 장을 이끌 수도 있습니다. 사법부 최종 판단과 별개로, 지금 이 순간의 공동체 핵심 현안에 국민이 접근하고 나름의 견해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언론
‘2020 부동산 대해부 - 계급이 된 집’
2019년의 주요 화두 중 하나가 아파트 값이었다. 법적으로 공동주택으로 불리는 하나의 주거형태에 불과하지만 한국에선 생활공간의 의미를 넘어 사회·경제 계층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됐다.서울신문 경제부는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을 기획하면서 △누가 수십억원짜리 집을 어떻게 사고 있나 △왜 강남 집값은 비싼가 △고위관료들의 강남 거주 비율은 얼마나 되나 등 3가지에 대해 질문을 해보고 답을 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약 8000여통의 주택등기부등본을 떼서 598개 아파트 매수자 연령과 성별, 대출 금액, 거주지 등을 파
‘노동자의 밥상’
한겨레 노동자의 밥상 기획팀은 15번 밥상과 마주했다. ‘짬밥’이 담긴 식판, 콜라 한 병, ‘뜨라이뚜어’라는 생소한 이름의 생선요리까지. 메뉴는 다채로웠고 밥상 앞 이들의 삶도 제각각이었지만, 15개 끼니는 어딘가 닮아있었다.기획팀이 만난 밥상은 일터와 분리되지 않았다. 광업노동자 김대광은 탄광 휴게실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도시락을 식탁에 놓으면 쥐떼가 달려드니 천장에 매달았다가 먹었다. 식탁이라 부를 게 없기도 했다. 철도기관사 유흥문은 평평한 기관실 기기를 밥상 삼았다. 넉넉한 시간은 사치였다. ‘쿠팡맨’ 조찬호는 밥 대신 콜
‘녹아내리는 노동, 내:일을 묻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상에서 ‘비접촉’ ‘비대면’이 강조되고 있다. 배달 노동자의 일이 폭증했으며 기업이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사무직 노동자들의 재택 근무를 권장한다. 학교는 온라인 개학을 했고, 종교 집회도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장례식의 상주가 조문객을 사절하는 일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며, 온라인 결혼식을 하는 신혼부부도 생겨나고 있다.이러한 비접촉, 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이미 예비돼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그러한 기술 변화가 우리의 삶 속에 더 빨리, 현실감 있게 들어오고 있을 뿐이다. 특히
2020 예산회의록 전수분석
국가 예산은 곧 세금이다. 시민이 허투루 벌어서 낸 돈이 아닌 만큼 이 돈을 쓰려면 심사도 허투루 해서는 안 된다. 시민이 낸 세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3년째 국회 예산 심사 회의록을 전수 분석했다. 2017년 4703, 2018년 5453, 그리고 올해 4795페이지. 3년 동안 1만4951페이지를 찬찬히 읽고 세밀하게 분석했다.일부 나아진 면도 있었다. 2년 연속 지적했던 문제 사업은 올해 예산에는 편성되지 않았고 노골적으로 법률을 무시하는 발언도 회의록에서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올해 국회
‘루보사태’ 김영모가 돌아왔다
한 중견 언론사 대표가 코스닥 등록사 STC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직후였다. 해당 다큐멘터리를 보고 한 회사의 임원이 취재진을 찾았다. 그는 자신이 몸담은 회사가 STC의 주가를 조작했다고 고백했다. 우리나라 주가조작 역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된 ‘루보사태’의 주범이자, 다단계 업체 JU그룹의 부회장인 ‘김·영·모’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취재를 하면 할수록 기가 막혔다. 김영모는 ‘루보사태’로 8년 형을 받고 지난 2015년 만기출소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여전히 ‘거물’로 대접받았다. 그는
‘코로나19 팩트체크’
바이러스만 퍼진 게 아니었습니다. 감염병은 수많은 거짓 소문도 실어 날랐습니다. ‘인포데믹’이 창궐했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감염 방역과 함께 정보 방역도 병행돼야 함을 열공했습니다. 물론 이건 언론의 역할입니다. 팩트체크 저널리즘은 정보 방역의 최전선입니다. 보도 목적은 무조건 공익성이어야 합니다. 최초 보도가 아니라도 자존심 상할 필요도 없습니다. 공공기관 혹은 언론의 교정 노력에도 유언비어가 여전히 유통된다면 우리도 동참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방역에 여념이 없는 질본을 방해해서도 안 됐습니다. 좀 수고스럽더라도 지역 지자체,
‘법에 가려진 사람들’
‘3만5320명’. 지난해 벌금형을 선고받고 돈이 없어 노역장에 유치된 사람들의 숫자입니다. 가난한 이들에게는 벌금형도 감옥에 가는 징역형만큼이나 무거운 처벌이었습니다. 약식명령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사법 절차를 들여다보기로 한 것은 그래서였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이 사법적 약자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이들을 외면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자녀와 생계를 걱정하는 한부모 가장, 제도 사각권에서 기초수급도 못 받고 폐지를 줍는 노인은 소액의 벌금에도 지명수배로 불안에 떨었습니다. 지난 3개월간
서울경제, 국회의장 ‘공천세습’ 문제 지적... 서울신문, 지자체별 수질 민원 전수 분석…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제353회(2020년 1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 결과, 출품작 44편 중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 등 모두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출품작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안을 국민의 편에서 치열하게 탐색하고 해법을 모색하며, 권력을 감시하는 ‘워치독’(경비견)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현장 기자들의 땀방울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 언론의 위상을 회복하고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는 기자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서울경
‘아빠 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문희상 국회의장이 머무는 공관에 손자가 이사해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이 집안에 이렇게 많은 ‘우연한 기회’들이 생겼는지는 몰랐다. 공관 인근 PC방에서 한 초등학생이 ‘학생회장’이라고 말해주고 나서야 회장인 것을 알았다.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의 자녀가 전학 온 지 5개월 만에 학생회장이 됐다. 우연히도 이 학교는 문 의장의 손자가 학생회장 선거에 나갈 때 선거 규칙을 변경했다. 또 이 학교의 교장은 문 의장의 동생이 중국의 한 국제학교에서 법인 이사로 있을 때 그 학교의 교장을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