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쿠팡 물류센터 화재

[제372회 이달의 기자상] 남궁진 기호일보 정치부 기자 / 지역 취재보도부문

남궁진 기호일보 기자

전(前) 사장의 퇴임 이후 7개월이 흐른 시점에 경기관광공사 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오랜 기간 공석이 이어진 자리였기에 새 수장에 대한 궁금증은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임명권자는 차기 대선주자로 여권 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현직’ 도지사입니다.


확인 가능한 여러 경로를 통해 사장직 공모에 뛰어든 이들을 수소문했고,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이 사장직 최종 후보자에 오른 사실을 취재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보도에 따른 여파는 예상됐지만 후보자를 선정하는 공모 절차에 문제의 소지가 없었고, 무엇보다 후보자의 적합성을 논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라 판단해 행정기사 형태로 처리하게 됐습니다. 예상대로 여론은 뜨거웠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갑론을박이 일었습니다. 그런 와중 우리는 논란이 된 유튜브 영상의 촬영이 끝나고 이 지사가 급거 이천 쿠팡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자 촬영 시간은 화재 진화 중인 시간과 일치했고, 이틀 후 시신으로 발견된 구조대장의 현재 상황이 실종 중이었던 시간과도 맞았습니다. 여타 사고였으면 진작 현장에 갔을 이 지사가 늦은 시간에 도착한 이유에 대한 의구심도 풀리게 됐습니다. 기사화까지는 많은 고심이 필요했지만 우리는 언론, 그리고 기자로서 주어진 본연의 역할에 집중한 선택을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는 누군가의 말처럼 ‘작은 언론사’입니다. 하지만 기자라는 ‘업’(業)에 달린 무게는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주어진 무게감과 역할에 충실하며 작게나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