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LPG 담합의혹 연속보도 '가스와 언론'

[제373회 이달의 기자상] 김가람 KBS제주 보도국 기자 / 지역 경제보도부문

김가람 KBS제주 기자

취사와 난방에 쓰이는 생활필수품 가스. 그 중에서도 LPG는 제주도민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도시가스가 본격 보급됐기 때문에, 여전히 85%의 제주도민은 LPG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필수 소비재이자 공공재적 성격까지 갖고 있습니다. 특히 배관설치 비용 때문에 읍면지역은 앞으로도 LPG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LPG를 제주로 들여오는 도매상은 네 곳에 불과합니다. 언제든 담합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인데, 실제로 담합 의혹은 잊힐만하면 불거졌습니다. 그럼에도 민간의 영역이라며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내부고발자의 제보는 LPG 업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는 제보자의 신뢰성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담합 의혹을 고발하는 제보자와 의혹을 부인하는 도매상 가운데 누가 더 진실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로의 주장을 검증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도매상 측이 제공한 문서는 역설적이게도 담합 의혹의 핵심 증거를 검증하는 주요 근거가 됐습니다.


이번 보도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는 도매상들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도매상 가운데는 취재 이후 일부 사실을 인정하는 등 입장을 바꾼 곳도 있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담합 의혹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졌으면 합니다. 또 이번 취재를 계기로 필수 소비재인 LPG를 둘러싼 담합 논란이 근절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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