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펜 잡았던 손… 기관차 운전대 잡고 으랏차!
단순히 열차를 모는 것을 떠나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기 위해 운행 중 발생하는 부수적 문제점들을 숙지하고, 대처해야 해요. 열차의 문이 작동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 브레이크가 잘 풀리지 않는다거나 화재, 강도 등 열차 안팎의 사고까지 다양한 문제점들이 생길 수 있어요. 기관차라는 한 작은 사회를 책임진다는 의식이 있죠.최철호 기관사는 처음으로 기관차를 몰던 느낌을 잊을 수 없다. 6개월간의 훈련을 마친 직후 첫 운행에 나섰는데 속도감이 의외로 커 놀랐다. 정차역마다 지침은 다르지만, 열차 속도가 50마일(시속 80km)이 넘어가
"기자처럼, 요리 안에 담긴 콘텐츠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주택가 사이에 있는 독특한 건물 한 채. EBS 건축탐구-집에 나와 입소문을 타기도 했던 이 건물은 공동체주택 써드플레이스 홍은 2다. 이 건물 1층엔 건축가의 철학에 맞게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14석 규모의 작은 와인바 어라우즈(arouz)가 자리하고 있다. 시선이 닿는 곳곳에 와인과 요리책이 놓여 있어 절로 어떤 음식을 만들어낼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곳이다. 음식작가이자 요리사인 장준우 셰프는 5개월 전부터 이 곳, 어라우즈를 운영하고 있다. 일깨우다 자극하다 등의 뜻을 가진 arouse의 발음에서 식당 이
"더 늦기 전에 해보자"… 7년차 기자, 파일럿 되다
“죽기 직전에 못 먹은 빵이 생각날 것 같아요, 아니면 못 다 이룬 꿈이 기억날 것 같아요?” 낡은 명언집 어느 한 구석에 실려 있을 것만 같은 그 얘기를 술에 취한 후배가 꼬부랑거리는 발음으로 말했던 적이 있다. 이대로 살 것인지, 한 번 도전해 볼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던 차 떠오른 기억이었다. 그의 삶은 평탄했다. 남들이 흔히 말하는 명문대를 졸업해, 메이저 언론사의 기자로 7년 가까이 일했다. 교과서에 가까운 삶이었고, 정석이라면 정석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긴데,…
"기자 관두고 딱 1년만 글 써보려 한건데, 하하"
정진영 소설가는 기자협회보와 이미 두 차례 인터뷰한 경험이 있다. 2011년 지역신문 충청투데이 재직 시절 소설 도화촌 기행으로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을 수상했을 때, 헤럴드경제에 몸담았던 2015년 배우 박준면씨와 혼인신고만으로 결혼해 화제를 모았을 때다. 올 초 언론사를 떠나 이달 새 장편을 내놓은 그가 또 한 번 기자협회보와 만났다. 이번엔 “기자 출신 듣보잡 소설가”로서다.정 작가는 등단 9년만인 올해 주목받는 소설가로 떠올랐다. 지방 소재 중견기업 안팎의 부조리를 파헤친 신작 젠가가 문학담당 기자들의 호평을 받으면서다. 벌써
28년 기자생활 마치고, 9급 공무원으로 인생 2막
“기자 생활하면서도 보람 있었던 적이 많지만 어쩐지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지금은 정말 행복해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찬석 전 국제신문 기자의 얼굴은 환했다. 기자든 공무원이든 일은 일이기에 힘들지 않을까, 했던 생각이 무색하게 그의 눈은 인터뷰 내내 반짝반짝 빛났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기뻐하는 듯했다. 그는 현재 부산시 사상구 모라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파악하고, 복지
'숙박 공유'서 도시의 미래 본 도시건축전문작가
“전 평생 기자 할 생각이었어요.” 음성원사진 에어비앤비 미디어정책총괄은 지난달 25일 인터뷰 중 이 얘길 여러 번 했다. “후배들한테 ‘기자가 짱이다’ ‘기자처럼 좋은 직업이 없다’”던 기자는 2017년 3월 “(관둘) 낌새도 없던 사람이 스스로도 웃기게 (에어비앤비로) 휙 가버렸다.” 기자 일에 대한 동경의 빛을 잃는 실망의 순간이 있어서나 본인 생에 대한 정밀한 ‘플랜’의 실천 차원이 아니라 ‘그게 그리 되더라’는 어투. 결국 우연 가운데 확실한 건 ‘내 것’으로 여겨 꾸준히 가꿔온 관심사뿐이었다.한겨레에서 그는 존재하지 않았
"본질 꿰뚫고 전개 예측할 때, 사람들은 기자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영화 시작하고 꽤 지났는데 상영관에 들어와 단 5분만 보고선 영화 리뷰를 쓰는 사람을 당신은 뭐라고 생각할까. 2006년, 10년차 기자였던 박성원 박사는 그것이 기자의 삶인 줄 알았다. 두 시간짜리 영화가 거의 끝날 때 들어가 이해할 수도, 결말이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도 그저 마감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기자로서의 회의감이 커지고 유학을 갈까 말까 갈팡질팡하던 즈음이었다. 어느 날 그는 미래학자 짐 데이터 교수를 우연찮은 기회에 인터뷰하게 됐고, 인터뷰 중 그에게 깊이 매료됐다. “미래학자는 사회에 주요 이슈로 부각되지 않은…
"인재 몰려들던 가상자산 업계… 취재하다보니 궁금해졌죠"
가상자산 정보공시 플랫폼 ‘쟁글’(Xangle)이 반년간의 베타 서비스를 거쳐 지난해 10월 공식 오픈했다. 가상자산을 잘 모르는 이들에겐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업계에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쟁글 개발·운영사 크로스앵글의 김예람사진 PR마케팅 팀장은 “쟁글은 주식 시장의 다트(DART·전자공시시스템)와 비슷하다”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소개했다.김 팀장은 MTN 기자로 일하다 지난해 9월 크로스앵글로 이직했다. 대외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며 쟁글을 국내외로 알리는 게 주요 업무다. 그가 “너무나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기자가 가진 ‘제너럴리스트’ 능력을 필요로 해요”
모바일 게임 스타트업 (주)머스트게임즈(MUSTGAMES)의 김수진 데이터분석·사업실장은 요즘 걱정이 많다. 얼마 전 글로벌 140개국에 출시한 게임 ‘로그 유니버스’의 실적이 마음같지 않아서다. 영락없는 게임산업 종사자는 ‘한국서 SF는 여전히 생소한 걸까’ ‘MMORPG 장르가 아닌 전략게임은 너무 이질적이었을까’ ‘처음부터 서양권 게이머를 타깃팅 할 게 아니라 내수 시장부터 노려야 했을까’ 고민을 말한다. “국내 중견 게임기업 마케터가 손 벌벌 떨며 3억을 쓸 때 중국 기업에선 30억씩을 태운다”는 현실도 설명한다. 더 이상…
“기술이 사람과 사회 바꿔가는 모습, 흥미로웠죠”
‘스타트업’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이미지가 있다. 동료끼리 영어 이름을 부르는 문화다. 지난 16일, 스타트업 ‘왓챠’(WATCHA)의 허승 매니저가 건네준 명함에도 어김없이 ‘Lucas’(루카스)란 이름이 쓰여 있었다. 이 이름을 택한 이유를 묻자 허 매니저가 웃으며 답했다. “지난해 미국 사회보장국이 공개한 인기 이름 순위에서 골랐어요. 철자에 th 또는 r이 들어가서 혀를 굴러야 하거나 한국어 표기와 영어 발음이 헷갈리는 것, 사내 겹치는 이름을 빼니 루카스가 남더라고요. 사실 별 거 아니지만, 이런 자료를 찾는 데도 기자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