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징벌인가 공정인가 - 대체복무리포트
본 기획 기사에서 가장 공감 수가 많은 댓글은 이렇다. 집총만 안 하게 대체복무 시켜달라더니 이제는 힘들다고 한다. 군대 안 가면 감옥에 가두는 게 답이었다. 정말 그럴까. 법과 제도는 병역거부자들을 포섭했다. 이들은 의무를 다하는 대체복무자가 됐다. 현역 대비 2배 기간, 교도소 합숙 복무는 과연 타당하고 공정한가. 특정 종교 신도와 병역기피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는 현실이 됐나. 코로나 이후 보건의료사회복지 사각지대에서 이들이 복무했다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물음과 실태는 제도 도입 후 국
[이달의 기자상]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는 울산 천전리 암각화 맨 위 한가운데 있는 가장 중심 문양이다.이 다이아몬드 외에도 새겨진 동심원, 물결, 동물 등. 이 문양들은 무엇을 뜻하는가? 비슷한 문양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암각화들에 공통으로 나타난다.학계는 52년 전 이들 암각화를 발견한 이래 정확한 의미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지역기자로서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반구대와 이미 관련 연구가 어느 정도 진행된 해외를 비교해 우리 문양의 의미를 밝히는 전 세계 탐사 다큐 제작에 착수했다.반구대 암각화의 비밀을 최초로 밝히겠다고는 했지만
[이달의 기자상] SBS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등 6편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최영재 한림대 교수)는 제385회(2022년 9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SBS의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등 6편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31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 ◇취재보도1부문△SBS 정치부 장민성강민우김학휘유수환이현영 기자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CBS 사회부 윤준호김태헌홍영선박희원 기자, 정치부 김구연 기자 쌍방울이화영아태협 대북 커넥션 의혹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한겨레신문 탐사기획팀…
한겨레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 산재서 살아남았지만 고통 받는 삶 추적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
[이달의 기자상] 윤 대통령 사적수행·사적채용 논란
6월3일 신모씨가 마드리드 순방 답사팀으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신씨는 대통령실 현직 인사비서관의 배우자이자 사적채용과 이해충돌 논란으로 대통령실 채용이 불발됐던 인물. 그런데도 여전히 김건희 여사를 위해 피같은 세금을 써가며 마드리드까지 갔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사적채용 중단은 국민을 기만한 연극이었나? 하지만 기사를 바로 쓰지 않고 키우기로 했습니다. 1호기라는 덫에 신씨가 걸리기만 기다리던 6월27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귀국길에 탑승할 1호기 좌석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1층 좌석번호 44A(창
[이달의 기자상]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기사의 시작은 약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60억원대 자금이 국민은행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간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명목은 무역거래였지만, 실상은 가상자산의 국내외 시세차이를 노린 차익거래였습니다.1년 뒤 수상한 외환거래 규모는 100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나온 8000억원이 우리은행을 거쳐 해외로 빠져나갔습니다. 하나은행에서도 3200억원이 해외로 유출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전체 은행을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8월 현재 그 규모는 무려 8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송금업
[이달의 기자상] 살아남은 김용균들
한해에 산업재해로 2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사망해서일까요. 우리나라, 언론은 노동자가 죽어야만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죽어야, 자식을 잃은 부모가 울분에 차 거리로 나서야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조사에 나섭니다. 이때 드러나는 사업장 내 여러 부조리와 열악한 노동 환경은 언론의 반짝 주목을 받고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그리고 또 노동자가 죽고 상황은 반복됩니다.2018년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졌던 스물네살의 김용균씨가 일터에서 겪는 어려움을 말할 기회가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한겨레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이달의 기자상]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IMF 때 몰락한 재벌이 재기에 성공했다. 시작은 한 문장 첩보였습니다. 90년대 재벌로 불리다 망했던 갑을그룹의 박창호 회장이 현재 한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겁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수상한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박 회장이 밝힌 전재산의 절반 이상이 골프호텔피트니스콘도회원권인데 회생으로 8500억원을 탕감받았고, 반지하에 거주한다더니 회생 직후 60억 유엔빌리지로 이사했습니다. 이후 지분구입을 시작, 현재까지 100억원 이상 투자했습니다.이 돈은 어디서 나온 걸까. 약 두 달간 7600여개의 법원 판결문을 살펴보
[이달의 기자상] 청년농부 잔혹사
보통 청년이란 단어가 희망차게 떠오르는 느낌이라면, 농부는 느리게 저무는 느낌이 강하다. 상반된 두 키워드를 하나로 묶은 청년농부는 이질감 때문인지 종종 기자들의 먹잇감이 되곤 한다.그동안 여러 기사에서 조명해 온 청년농부는 대개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역할로 그려졌다. 특정 농업계를 부흥시켰다거나, 제2의 삶을 알차게 일궈나간다는 식의 내용이 많다.정말 그럴까. 우리는 행복한 청년농부의 그림자 속 불가피하게 역(易)귀농귀촌을 택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존재하리라 보고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를 준비했다. 특히 땅 넓고 사람 많은 수도권의
[이달의 기자상]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앞서 지난 2018년 MBC 기획취재팀은 부정선거 등으로 낙선하고도 세금으로 보전해준 선거비를 반환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제도적 미비점과 개선점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취재진은 이후에도 2년 동안 선관위에 정보공개청구를 해 받은 정보와 이들의 선거법 관련 판결문에 나오는 정보를 대조해, 선거비 미반환자의 신원을 추적해왔습니다.먼저 이중 선거비를 반환하지 않은 채 2022년 지방선거에 나오려는 정치인들을 확인하고 이들 개인과 가족의 재산 흐름을 현장 취재를 통해 일일이 검증해 선거 닷새 앞서 선거 미반환 명단을 첫 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