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꼴’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변상욱 YTN 앵커가 오는 30일 방송에 복귀한다. 논란이 발생하고 뉴스 진행에서 하차한 지 약 한달 만이다.
YTN은 26일 정찬형 YTN 사장 명의의 글을 통해 “오랜 숙고 끝에 이번 가을 개편을 통해 ‘뉴스가 있는 저녁’의 변상욱 앵커를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며 “회사 내부 여러 의견뿐 아니라 방송법에 따라 설치된 시청자위원회, 그리고 회사 외부 각 분야의 인사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 과정에서 표현의 자유와 책임의 문제를 깊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변 앵커는 한 달 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구성원에게 깊이 사과하고 SNS 계정도 폐쇄했다. 이러한 노력도 고려했다. 또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시청률이 저조했던 시간대를 개선하려 노력했던 ‘뉴스가 있는 저녁’ 팀에게도 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회사는 구성원들의 SNS 활동에 대한 제도의 필요성과 제한의 방법, 수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겠다. 이번 일을 통해 터져 나온 젊은 기자들의 분노가 어디에서부터 출발했는지 더 깊게 들여다보고 살피겠다. 공정한 방송을 위해 더 정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변 앵커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한 청년을 ‘수꼴’이라고 지칭한 글을 자신의 개인 SNS에 올려 논란을 빚었다. 지난달 24일 자유한국당 집회 현장에서 조국 후보자를 비판한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가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해 변 앵커는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라는 글을 올렸다. 변 앵커는 다음 날 해당 게시글을 삭제한 뒤 “청년들의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수꼴 등 경솔한 표현을 아프게 반성하고 있다. 제 글로 마음을 다친 당사자와 관련된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는 게시글을 올리고 휴가를 내 자숙의 시간을 보내왔다.
지난달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이번 논란에 대해 성명을 내고 “변 앵커는 대기자로서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대신 한없이 가벼운 언행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이 과정에서 YTN의 브랜드 이미지도 함께 추락했다”며 “회사는 변 앵커의 프로그램 하차를 포함해 실추된 YTN의 명예를 되찾을 방안을 하루속히 강구하라”고 밝혔다.
이에 변 앵커는 지난달 29일 YTN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저의 부적절한 언사로 국민의 신뢰를 받아 온 YTN의 위상과 구성원 여러분의 명예에 피해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며 “YTN이 제게 어떤 요구를 해오면 흔쾌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