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1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보고서 ①)에 의하면 모바일 기반의 미디어 이용률 및 이용시간만이 증가추세를 보인다. 텔레비전 이용률(93.1%)이 가장 높긴 했지만 이용시간은 2017년에 비해 10.1% 포인트 줄어든 반면 모바일인터넷(86.7%)과 메신저서비스(81.9%) 이용률이 80%를 넘어섰고 이용시간도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둘째, 매일 뉴스를 이용한다는 응답률은 텔레비전(50.5%), 스마트폰인터넷(44.7%), 포털뉴스(40.6%)가 40%를 넘었고, 미디어별로 뉴스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잡지(99.4%), 팟캐스트(95.0%), 라디오(87.6%), SNS(84.6%), 종이신문(82.3%), 메신저서비스(81.5%), PC인터넷(68.3%)의 순이었다. 셋째, 종이신문 정기구독률과 열독률은 각각 9.5%와 17.7%에 불과하다. 넷째,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0.35점), 도덕성(-0.11), 전문성(-0.03), 사회적 영향력(-0.01), 사회 기여도(-0.21) 네 부문 모두 전년보다 더 하락했다(5점 척도).
시민들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면서도 언론과 언론인을 신뢰하지 않는다.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사회적 신뢰는 뉴스에 대한 독자의 만족도에 따라 결정된다. 다시 말해 언론사들이 아무리 훌륭한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세우고 실천한다 해도 독자가 뉴스에 대해 만족하지 않으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뉴스 만족도를 높이는 게 저널리즘 생존을 위한 핵심 필요조건이다. 무엇보다 독자들이 원하는 뉴스와 기대하는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가령, 실제 독자들은 ‘광고 없는 기사’ ‘논란에 대한 사실 확인 기사’ ‘사건의 진행, 배경 정보 등을 상세하게 담은 기사’ ‘전문지식이 담긴 기사’ ‘사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기사’를 원하는데, 기자들은 독자들이 맞춤식 정보나 자기와 정치적 견해가 맞는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사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김위근 외. <한국의 언론 신뢰도: 진단과 처방>)(보고서 ②). 둘째, 기자들은 전통미디어의 권위를 강조하면서 언론의 ‘정치·경제·사회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 역할을 최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다(보고서 ②). 그런데 실제 수용자는 오히려 콘텐츠의 유용성을 더 중시한다. 예를 들어, 적지 않은 인터넷뉴스 이용자들이 소셜미디어 뉴스(30.9%)와 팟캐스트(27.4%) 그리고 인터넷동영상서비스(26.3%)를 언론으로 간주한다(보고서①). 셋째,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독자의 절대 다수는 자신이 읽은 뉴스가 어느 언론사에서 작성했는지를 전혀 확인하지 않거나(38.5%) 확인하지 않는 편(35.5%)이다(보고서 ①).
포털사이트에 갇힌 채 인터넷뉴스를 소비하는 현실에서 포털의 뉴스 알고리즘 개혁 없이 언론사만의 노력으로는 뉴스만족도를 높일 수 없다. 언론의 공적 기능이 대의민주주의 실천을 위한 필수요소라는 데 모두가 동의한다면 언론신뢰도 제고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국가적 차원의 조사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