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질문하던 뉴스타파 기자를 잡아끌며 폭행했다. 뉴스타파는 권 원내대표를 규탄하고 폭행 등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권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헌재·선관위 개혁 토론회’가 끝난 뒤 뉴스타파 기자가 질문을 하자 “누구한테 취재하러 온 것이냐”거나 “의원회관 출입을 금지하라”고 주변 관계자들에게 소리쳤다. 이 과정에서 권 원내대표는 기자의 손목을 잡아채 수십미터 정도 이동하기도 했다.
당시 기자는 권 원내대표에게 “국민의힘이 ‘국민께 죄송하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무엇이 죄송한 것이냐”고 물었다. 뉴스타파는 당시 기자가 백브리핑에서 질문 기회를 얻지 못해 복도에서 권 원내대표를 따라갔고 12·3 비상계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 돼 치러지는 조기 대선인 만큼 국민에게 사과할 뜻이 있는지 물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피해 기자는 “이렇게 잡지 말라”고 항의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듣지 않았다. 기자가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답하지 않았다. 기자의 손목에는 붉은 흔적이 남았다. 끝내 자리를 피한 권 원내대표는 뉴스타파를 “찌라시”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뉴스타파는 권 원내대표를 기자에 대한 폭행과 상해, 뉴스타파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 뉴스타파지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는 공동성명을 내고 “공당의 원내대표가 폭력으로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며 권 원내대표를 규탄했다. 이들은 “그동안 국민의힘은 뉴스타파를 ‘사형에 처해야’ 할 것으로, ‘폐간시켜야 한다’고도 말했다”며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