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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시진핑 6번째 정상회담...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최상의 우호관계로” |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매각작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 소유주인 영국기업 테스코가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수대금만 7조원 안팎에 달하는, 국내기업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 될 전망이지만 먹튀논란, 구조 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서 김진숙 홈플러스 노조 서울본부장은 홈플러스 매각과 관련해 “현장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선 고용승계 등의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노조가 불안해 하는 이유에 대해 “사모펀드라는 게 결국은 최대한 많은 시세 차익을 남겨서 다시 파는 것이 기본속성”이라며 “기업의 지속성장이나 경영이 주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하는 방법으로는 강도높은 인력 감축이나 구조조정, 점포 폐쇄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또 몇년 안에 매각될 것이다’라는 불안감 자체가, ‘저임금도 모자라서 일상적인 고용 불안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라는 게 현장의 가장 큰 불안감”이라며 “지금 자체도 사실 너무 노동강도가 높아지고 있고 많은 직원들이 먹고 살기위해서 일했는데 일 하다가 죽을 지경이다라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현재 매각진행 과정과 관련해 “노동조합은 어려차례 영국 테스코 본사로 확인 공문을 보냈지만 묵묵부답이었고 여기에 한국 경영진 또한 사실이 아니다, 들을 바 없다 이렇게 일관해왔다”며 “한국 경영진은 어떠한 설명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사실 한국 경영진에 대한 배신감과 이런 분노가 굉장히 큰 상황”이라고 분개했다.
김 본부장은 많은 국민들이 홈플러스가 삼성의 자회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현재 홈플러스는 영국 테스코가 지분 100%를 가진 세계3대 유통업체”라고 답했다.
그는 “홈플러스 대형 마트 매장은 홈플러스 주식회사와 홈플러스 테스코 두 개 법인으로 되어 있다”며 “홈플러스 주식회사 법인의 매장은 예전에 삼성과 테스코가 5:5로 투자해 삼성 테스코로 출발했다가 2011년도 삼성 지분이 빠지면서 100% 영국 자본이 된 매장들이 전국에 54개가 있고, 까르푸, 홈에버를 거쳐서 홈플러스가 2008년도에 인수한 홈플러스 테스코의 매장들이 전국에 33개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대형마트 140개, (중소슈퍼마켓인)익스프레스 매장이 377개, 편의점 300여개 등으로 직접 고용자들이 2만 5000명이고 여기 협력업체나 임대매장, 입점업체 다 포함하면 10만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 이유에 대해 “대형마트라고 하는 빅3 매장들이 이미 포화상태에 들어섰기 때문에 홈플러스 뿐만 아니라 모든 대형마트가 가파른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홈플러스는 여전히 알짜배기 기업”이라며 “작년에만도 영업이익이 2000억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국 테스코 본사가 경영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자본 회수가 절실한 상황이 돼 버렸다. 작년에 회계 조작 사건으로 인해 주가 하락이나 재무구조가 심각하게 악화되면서 10조 가량의 손실을 봤고, 그 과정에서 급하게 돈이 필요했던 것이고 해외 법인 중에 한국 홈플러스의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홈플러스 소유주인 테스코의 ‘먹튀’논란에 대해 “테스코가 한국 매장을 철수한다라는 것은 수년전부터 나왔던 얘기인데 2012년부터 시작해서 8개 매장과 물류센터의 토지를 매각하면서 1조 2000억원을 회수해갔다. 그리고 지난 10년동안 30억정도의 규모로 매년 로얄티를 가져갔는데 갑자기 2년 전부터 700억규모로 로얄티를 회수해갔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테스코가 지난 16년간 투자한 금액이 2조 3000억원 정도로 추정이 되는데 이것을 7조원에 팔린다고 했을 때 매각 이익이 4조 7000억원 정도로, 먹튀논란이 거셌던 론스터 외환은행 4조 6000억원을 넘는 수준”이라며 “여기에다가 영국 테스코가 매각 전에 이익잉여금으로 1조 3000억을 배당금으로 가져가겠다고 해서 더 먹튀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MBK파트너스 측에 노동조합의 공식적으로 대화 재개를 진행할 생각”이라며 “이 과정에서 MBK가 성실하게 대화에 임한다고 하면 그 과정에서 신뢰를 가지고 대화를 할 것이고 무책임하게 회피한다고 하면 전면적인 투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여기서 핵심은 고용 승계와 노동조합 단체 협약 승계하는 문제, 그리고 구조조정이나 분할 매각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