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43) 혼밥 일기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오랜만에 회사 구내식당에서 혼밥을 먹었습니다. 주로 점심시간 때 취재일정이 늦거나 야근할 때 혼밥을 먹습니다. 혼밥을 먹는 시간이 지루해서 어떻게 하면 재밌게 식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찰나에 흰 식판이 팔레트이고, 쌀밥과 반찬들이 물감처럼 보이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혼밥을 먹을 때는 딱 1분을 투자해 나만의 혼밥…
[뷰파인더 너머] (142) 그림자, 그 너머 실체의 본질을 찾아서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빛의 경로상에 불투명한 물체가 있을 때 빛의 직진성 때문에 물체에 빛이 통과하지 못하여 생기는 어두운 부분. 그림자의 정의입니다. 그동안 필터를 통해 본 것이 불투명한 물체였을까, 빛이었을까, 이도 저도 아니면 어두운 부분이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길을 가다 그림자를 보고 걸음을 멈춥니다. 생명이 없는 그림자를 보고 생명체인…
[뷰파인더 너머] (141) 그런 눈이 올까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내일 수도권 출퇴근길 폭설 비상새벽부터 눈, 비 뉴스를 보자마자 내일은 눈 취재로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눈 내리는 출퇴근길을 취재하기 위해 강남역 사거리를 찾았습니다. 우려와 달리 출근길 교통대책이 잘 마련되어 생각보다 큰 차질은 없었습니다. 올겨울에 눈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터라 하얗게 쌓인 눈을 보고 오히려…
[뷰파인더 너머] (140) 새해 소망 담은 풍등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시작은 늘 설렘을 안고 찾아옵니다. 그 설렘을 풍등에 담아 올려 봅니다. 취업, 결혼, 부, 명예, 건강 등 저마다의 희망을 안고 하늘 높이 올라갑니다. 어찌 보면 우린 매일 매시간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는 마음으로 생활하다 보면 새해 희망
[뷰파인더 너머] (139) 안부를 전합니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첫 투고이자 새해 첫 페이지를 열며 고민이 많았습니다. 평범한 새해 덕담이나 잘 알지도 못하는 용의 기운 등에 대해서는 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시절을 지내며, 서로가 닿지 못하는 시절을 보내고 나니 사무치게 그리워진 그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연말 송년회를 한풀이하듯 돌며 다시금 우리 사이의 간격에 대해 생각해
[뷰파인더 너머] (138) 노화 극복, 노후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얼마 전 돋보기를 맞췄습니다. 2.0에 가까운 시력을 자랑하다가 최근 가까운 글씨가 잘 안 보여서 안과에 가니 노안이 왔다는 겁니다. 안경을 쓰고 보니 글씨가 이렇게 또렷할 줄이야! 하루아침에 새 눈을 얻었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선명한 글씨를 보면서 노화를 거슬러 딱 20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에 신이 납니다.그러던 중 오늘 동료
[뷰파인더 너머] (137) 너에게 묻는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덜커덕덜커덕 석탄을 틀에 부어 찍어내는 기계가 돌아가기 시작하자 트럭을 주차하고 대기 중인 사람들이 분주히 손을 놀린다. 새벽 해 뜨기도 전에 제일 먼저 차를 세운 사람들이 연탄 구멍을 유심히 살피며 잘생긴 녀석들만 집어 차량에 옮긴다. 레일 위에 연탄이 바쁘게…
[뷰파인더 너머] (136) "손끝으로 느끼며 명화 감상해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시각예술에서 가장 소외된 시각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촉각 명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한 시각 장애인이 손을 더듬으며 촉각과 상상력으로 이중섭의 흰소 작품을 감상합니다. 눈으로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울퉁불퉁 튀어나온 점토를 손으로 만지면서 느껴봅니다. 또 작품 설명을 담은 오디오북도 함께 제작돼 촉각과 청각으로 그림을 감상합니다.
[뷰파인더 너머] (135) 부부가 머문 자리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주말 이른 아침 아내와 함께 서울의 한 난임 치료 전문병원을 찾았다. 대기실은 우리와 같은 처지의 부부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10년째 OECD 가입국 최저 수준인 합계출산율 0.7이라는 수치가 무색할 정도다.취업과 결혼이 늦어지면서 평균 출산연령(지난해 33.5세)이 높아짐에 따라 불임난임 진단(지난해 37만9000명)도 매년 급증했
[뷰파인더 너머] (134) 이사와 새해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재개발을 앞둔 한남뉴타운이 세입자들의 이사 시즌을 맞이했다. 서른 살 직장인 은강도 2년 전 전세로 얻은 4000만원짜리 투룸을 비웠다. 이제 빌라에 남은 세입자는 204호 옆집 할머니뿐. 분주한 소리에 복도로 나온 할머니는 정이 든 젊은 이웃의 손을 붙들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인사를 한다. 잘 살아.이사는 공간을 통해 과거와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