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61) 맨발 걷기, 어싱(earthing) "살기 위해 걷습니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가끔 흘려듣긴 했지만 그곳 마사토 산책로에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신발이 없어도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얼굴마다 화색이 하얀 벚꽃 같았습니다. 얼마나 맨발로 걸었으면 중년의 발등이 목덜미보다 더 까매졌습니다. 아프지 않냐 했더니 말문이 술술 터졌습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다 꿀잠을 잔다는 분, 무지외반증 통증과 발톱 무좀까지 싹 나았다는 분. 척추측만증
[뷰파인더 너머] (60) 이제, 지하 주차장에서 만날 일은 없겠죠?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지 이제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특별검사 수사팀장,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이었던 그를 카메라에 담아왔기에 감회가 새롭습니다.검찰과 관련된 이슈가 터질 때마다 사진기자들은 검사들의 수장인 검찰총장을 취재하기 위해 대검찰청을 으레 찾곤 했습니다. 권력에 대한 감시는 언론의 숙명입니다. 권력자를 향한…
[뷰파인더 너머] (59) 익숙한 문장, 익숙한 색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밤이 찾아온 폴란드 바르샤바를 밝히는 건물이 있습니다. 아직 공사 중이지만 완공되면 폴란드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기록될 바르소 타워입니다. 건물이 다 지어지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마음은 지어진 지 오랜 듯합니다. 이 건물 고층부 6개 층에 노란불이, 5개 층에 파란불이 들어와 우크라이나 국기모양을 이루고 있습니다.바르소 타워는 누리집을…
[뷰파인더 너머] (58) TO. 견원지간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진영 간 낯 뜨거운 네거티브 난타전 결과 0.73%p, 초박빙 득표율 차이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대한민국이 둘로 쪼개졌다는 극단적 결과를 반증하듯 당선인과 2위 후보 모두 각 진영 역대 최다 득표라는 역설적 기록도 쓰였습니다. 지역세대성별로 좀 더 들여다보면 더욱 극단적인 결과를 보여줍니다. 0.73%p. 당선인과 낙선인 모두
[뷰파인더 너머] (57) 이제야 봄을 느낍니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봄비가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자 노란 산수유 꽃에 빗물이 송골송골 맺혀있습니다. 콩나물 대가리처럼 생긴 산수유 수술들이 물방울 속 양분을 흡수하는 듯 꼿꼿이 서 있습니다. 바람이 물방울을 털어내려 해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게 신기합니다.2022년 들어온 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세상이 너무도 빠르게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여전한 코로나19
[뷰파인더 너머] (56) 다 우리가 한 짓입니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그는 우리 식탁 단골 메뉴였습니다. 노가리, 코다리, 흑태, 백태, 바닥태, 영태, 건태, 황태, 북어. 탕으로 국으로 포로, 신물 나게 즐겼습니다. 바다 깊은 곳에서 자라 몸에 좋은 미네랄을 듬뿍 먹고 자랐다고 독을 빼고 기력을 돋우는 데도 그만이었습니다.제삿상에도, 대문 문설주에도 떡하니 오른 귀한 몸이었습니다. 음식이자 보약이자 없어선 안될…
[뷰파인더 너머] (55) 피겨 천재를 누가 무너뜨렸나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도핑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의 피겨 천재 카밀라 발리예바가 올림픽 기간 내내 화제였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비난 여론과 그로 인한 압박감 때문이었을까요. 발리예바는 쇼트에서 착지 실수를 한 데 이어 프리에서는 3번이나 엉덩방아를 찧고 맙니다. 카메라를 통해 보는 그녀의 얼굴에 실망감이 가득합니다. 점수를 기다리는
[뷰파인더 너머] (54) 보이는, 사랑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사랑이 눈에 보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운이 좋아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경우 셔터를 누르기도 하고 아쉽게도 카메라가 없을 때는 눈으로만 찍습니다. 명절, 이 즈음 서울에서 근무하는 많은 사진기자가 가는 곳은 서울역입니다. 사랑이 빈번하게 보이는 장소라 그런 걸까요? 이번 설에도 찾아간 서울역에는 사랑이 많이 보였습니다. 연휴 동안 만나지 못한 사랑하는
[뷰파인더 너머] (53) 놀이터가 시끄러워야 세상이 평화롭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놀이터가 시끄러워야 세상이 평화롭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시끄러운지 놀이터는 고요하기만 합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폭증하는 등 좀처럼 감염병의 기세가 잡히지 않고, 이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장기화에 자영업자는 말할 것도 없고, 시민들도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하지만 이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
[뷰파인더 너머] (52) 슬픔은 남아있는 자의 몫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지난달 11일부터 29일 동안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취재해 왔습니다. 인근 건물 옥상들을 옮겨 다니며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무너진 철근과 콘크리트 더미를 걷어내고 매몰자들을 찾아 나서는 소방 구조대원과 작업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사고는 지난달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일어났습니다. 아파트 상층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