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59) 익숙한 문장, 익숙한 색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밤이 찾아온 폴란드 바르샤바를 밝히는 건물이 있습니다. 아직 공사 중이지만 완공되면 폴란드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기록될 ‘바르소 타워’입니다. 건물이 다 지어지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마음은 지어진 지 오랜 듯합니다. 이 건물 고층부 6개 층에 노란불이, 5개 층에 파란불이 들어와 우크라이나 국기모양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르소 타워는 누리집을 통해 지난달 28일부터 헝가리 ‘아고라 부다페스트’, 슬로바키아 ‘니비타워’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이와 같은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세 건물 모두 각 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이 행사는 인권을 말살하는 전쟁에 굽히지 않으며 하늘을 향해 굳건히 서있겠다는 은유라고 바르소 빌딩은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일련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지하철 승강장, 길거리, 지하도, 쇼핑몰 등 바르샤바 곳곳에 있는 전광판에서 낮이나 밤이나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바르소 타워 앞 전광판도 예외가 아닙니다. 폴란드에서 취재한 14일 동안 가장 많이 본 문장이라 무슨 뜻인지 아는 문장이 여기서도 빛나고 있습니다. 배워본 적 없는 폴란드어, 우크라이나어지만 이 문장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알고 있습니다. 곧,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거란 사실을. #우리는당신과함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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