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5) 마스크 벗는 그 날이 오면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코로나19 시대 두 번째 봄을 맞고 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듯 하지만 이제 두 번째 입니다. 그 만큼 우리가 많이 지치고 억눌려 있었다는 방증입니다.4월 중순 들어 또 다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발생하지 않을까 조마조마 합니다. 더군다나 백신의 효능 불안정성과 수급 불확실성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마스크만이 개인방역
[뷰파인더 너머] (14) "미안합니다, 하늘에서라도 편히 쉬세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서울 노원구 세 모녀가 살해된 다음 날인 3월24일 국회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켰습니다.1999년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스토킹처벌법은 22년간 총 21회 발의되며 어렵게 통과됐습니다.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범인은 지난해 미성년자 전화스토킹으로 세 모녀 살해 13일 전에 벌금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법이 좀 더 일찍 시행됐다면 강도
[뷰파인더 너머] (13) 기념사진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노년에 한글을 배워 시를 쓴다는 칠곡 할매들은 이 코로나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할매들의 한글공부 이야기를 담은 다큐영화 칠곡 가시나들 기사를 읽다 문득 궁금했습니다.경북 칠곡군을 찾았습니다. 코로나 3차 유행 이후로 할매들의 배움터는 문을 닫았습니다. 학교 가는 즐거움을 앗긴 어르신들은 하루가 참 지엽다고 했습니다. 감을 잃지 않으려는 할머니
[뷰파인더 너머] (12) 잡힐 듯 말듯 벚꽃처럼, 일상도 곧 되찾을 수 있을까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목마 탄 아이의 두 손이 허공으로 향했다. 반사적으로 셔터를 눌렀고, 사진을 확인하는 사이 그들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게 벚꽃이야, 옳지 옳지 잡아볼까? 거리엔 웃음꽃이 만개했다. 뒷모습일지라도, 마스크로 입을 가렸어도 온전히 전해지는 봄날의 풍경이다.올해도 이곳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은 통제된다. 평범한 일상은 쉬이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하상윤 세
[뷰파인더 너머] (11) 급등하는 암호화폐, 열기 뿜는 채굴장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최근 테슬라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투자에 힘입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상승했다.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시 이더리움 채굴장을 찾았다. 암호화폐의 열기를 직접 느낄 수가 있었다. 200평 크기의 창고부지에 빽빽하게 자리잡은 800여개의 채굴기가 열을 뿜으며 돌아가고 있다.채굴장 대표에 따르면 채굴기 대부분은 위탁자들이 위탁료를 내고 맡
[뷰파인더 너머] (10) 손 잡아줄게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따뜻한 봄 날씨가 완연한 3월의 어느 날, 바닷가를 걷는 부모와 어린 아이를 보니 문득 부모는 자신의 전생이고, 자식은 자신의 내생이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우리가 현생에서 볼 수 있는 삶의 윤회라 할 만하지요. 부모와 자식은 질긴 인연의 끈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부모는 자식에게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야 합니다.힘들 때 포기하지 않도록 대화하는 것, 이
[뷰파인더 너머] (9)가장 진실한 추모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추모시를 낭송하는 시인의 까만 뺨에 그려지는 눈물은 선명했고, 울음 섞인 목소리에는 슬픔과 그리움이 짙었습니다. 지난 2월19일 백기완 선생의 영결식에서 찍은 송경동 시인의 모습입니다.송 시인은 백기완 선생의 사회장이 치러지는 내내 분주했습니다. 몸을 저렇게 부려도 되는 걸까. 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 노동자 김진숙씨의 복직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뷰파인더 너머] (8) 아낌없이 빼앗긴 나무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봄은 모든 생명이 생동하는 계절이다. 그러나 이 당연한 명제가 가로수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거리의 나무들에게 매년 이맘때는 수난의 시기다. 벌목에 가까운 수준의 가지치기 때문이다. 규정 없이 이뤄지는 강전정은 매년 반복된다.국제수목학회의 수목관리 가이드라인은 전정 비중을 부피의 25% 이내로 제한한다. 과도한 가지치기가 나무의 생명을 단축할 뿐 아니라
[뷰파인더 너머] (7) 태양이 솟구치자 하늘이 붉게 열리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저는 태양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일출이나 일몰을 좋아합니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일출을 보면 온몸의 근육 세포가 기지개를 켜며 절로 힘이 납니다. 또한 하루를 마감하는 일몰을 보면 은은한 빛이 열심히 달린 저를 보듬고 토닥이는 기분이 듭니다.지난달 선유교 일출에 이어 이번 달은 인천대교 일출을 소개합니다. 지난 2일 코로나19 백신 운송 모의훈련을
[뷰파인더 너머] (6) 그래도 봄은 온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겨우내 얼었던 땅에서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여기저기서 예쁜 꽃망울이 터집니다. 영상의 기온을 보인 설 연휴, 천리포수목원에 핀 새 생명의 흰 동백나무도 그러합니다. 새 생명을 보니 코로나19로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봄의 기운’을 받아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언젠가는 코로나의 위세도 점차 수그러지겠죠?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옵니다.이효균 더팩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