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81) 새로운 식구들을 소개합니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중앙일보 수습기자 대상으로 사진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교육장에 들어서니 후배들의 예리한 눈빛에 긴장이 살짝 몰려오기도 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 촬영에 관해서는 교육자인 저보다 젊은 친구들이 더 능숙하겠지만, 일방적인 전달보다는 서로 묻고 답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보도사진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교육을 시작했는데 이
[뷰파인더 너머] (180) 안녕한 이별을 앞두고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스무 살, 스물두 살 대학생들이 정장을 입고 단상에서 인사를 합니다. 꿋꿋이 버티던 그들은 단상에서 내려오자마자 눈물을 흘립니다. 11월7일 대구대학교 사회학과 메모리얼 파티(장례식) 학술제에서 만난 장면입니다. 2025년부터 대구대학교 사회학과는 신입생을 받지 않습니다. 올해 입학한 학생들이 졸업할 수 있도록 2030년까지 예
[뷰파인더 너머] (179) 잘려진 나무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나무를 좋아합니다. 특히 바람에 속삭이는 나뭇잎 소리를 좋아합니다. 푸른 날 경쾌하게 떠드는 소리도 좋고, 늦은 새벽 조용히 수군대는 소리도 좋습니다.답답한 날, 생각이 많은 날, 술에 취한 날 제법 많이 위안이 되었던 어른 나무가 단지 내 있었습니다. 그런 나무가 어느 날 퇴근해 보니 싹둑 잘려져 있었습니다. 바쁜 출근길에 엘
[뷰파인더 너머] (178) 김장철이 다가오지만…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11월7일 입동을 앞두고 무를 수확하는 아낙의 모습에서 김장철이 다가왔음을 새삼 느낀다. 김장은 채소가 나지 않는 겨울 동안 먹기 위해 미리 김치를 담가두는 것을 말한다. 김장 김치는 채소가 부족한 겨울철의 주요한 비타민 공급원이다. 평균 기온이 4도 이하로 유지될 때 하는 것이 좋아서 입동부터 소설까지가 적기라고 할 수 있다.
[뷰파인더 너머] (177) 국회와 휴대폰 사진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국회에서만큼은 흔한 문자메시지도 단독이 된다. 휴대폰 화면 속에는 대중 앞에 드러나지 않는 정치인들의 진짜 속내가 담겨 있다. 24일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파병 북괴군(북한군)을 폭격하도록 해 심리전에 써먹자는 취지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사진기자한테 포착됐다. 이는 안보 위
[뷰파인더 너머] (176) 가을걷이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올해 벼멸구 피해로 어려움을 겪었던 농민들, 하지만 가을이 오면서 그들 사이에 퍼지는 추수의 기쁨은 특별합니다.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바람에 살랑이는 벼 이삭들은 수확의 기쁨을 알리고 있습니다.추수의 날, 농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일터로 나섭니다.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고, 가족과 이웃들이 함께 모여 즐겁게 수확하는 모습은…
[뷰파인더 너머] (175) 구름 위에 서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구름 위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베트남 사파(Sapa)에 위치한 판시판(Fansifan)산이 그 주인공입니다.중국 운남성과 인접한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사파는 해발 1650m의 산악지대입니다. 사파에 도착하면 험한 지형을 따라 조성된 다랑이논이 먼저 반기는데, 마치 시간의 나이테를 나타내는 듯 합니다.사파의 주인공은 판시판산입니다
[뷰파인더 너머] (174) 보이지 않는 것을 가리킬 때 비로소 나타나는 세상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가리킬 때 비로소 나타나는 세상. EBS 지식채널 영상에서 본 문구입니다. 언시생(언론고시준비생) 시절, 한창 공부할 때 보았는데요. 보자마자 마음에 콕 박혔습니다. 저널리즘이란 무엇인가란 고민에 답이 되었거든요. 여전히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허탈함이나 자괴감이 들 때도 종종 있었습
[뷰파인더 너머] (173) 휴가의 조건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이번 여름 휴가의 조건은 딱 2가지였습니다. 숲으로 우거진, 아무도 없는 곳. 회사 일정과 사람에 지쳐 완전한 휴식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다채롭고 아름다운 색이라 생각하는 녹색을 원 없이 느껴보고 싶었지요.하지만 출발하기도 전 소중한 휴가의 하루를 반납해야 했습니다. 중요한 날의 기획 사진을 발제했는데 부득이하
[뷰파인더 너머] (172) 영글어가는 벼처럼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추석 전날이면 시골집 마당에서 제기를 차며 작은아버지 가족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사촌 동생도 보고 싶었지만, 작은아버지와 함께 하는 제기차기가 더 기다려졌습니다. 이기면 받는 용돈이 짭짤했기 때문입니다.할머니는 작은아버지가 학교 다닐 때 운동에서 져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저는 믿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상관이 없었습니다.작은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