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CBS의 창사 70주년이라는 가장 멋지고 값진 해가 떠올랐습니다. 1954년 폐허의 이 땅에 공의와 사랑이라는 주님의 복음을 전파하고자 오토 디 캠프 선교사님에 의해 설립된 Christian Broadcasting System. 어려운 셋방살이에서 출발한 CBS가 거친 광야의 생활을 청산하고 지금의 목동 사옥으로 이사한 지도 어언 32년이 됐습니다.
매년 소폭의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던 주님의 선교기관이자 언론사인 CBS에 2021년, 2022년, 2023년 내리 3년 동안 풍요의 기름을 부어주신 것은 주님의 은혜입니다. CBS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면 필요한 곳간은 채워주신다는 그 신비의 법칙을 우리 모두는 경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라는 초저성장에 접어들면서 상당수의 언론사들이 어려워지더라도, CBS는 창대하고 번성할 것이라는 그 믿음에 기반해 <Think GOD Think JESUS CHRIST Here & Now> 한다면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능히 이겨낼 것임을 확신합니다.
그래서 창사 70주년인 2024년의 슬로건으로 <Challenge & Jump>(도전과 도약)를 제시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준비된 때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핑계거리를 찾는 것이야말로 한 달란트를 불리지 않고 땅에 묻어 돌려준 자의 모습입니다. 주인은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라며 한 달란트도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셨습니다. 우린 머슴으로서 착하고 충성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늘 기도하는 성실한 마음으로 도전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몇 해 동안 경영상태가 괜찮으니까 올해도 좋겠지’라고 판단해 작금의 언론 현실에 안주하며 무사안일에 빠진다면 CBS가 지금껏 이룬 것들은 포말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일례로 노컷뉴스를 재정비해 도약하지 않으면 그 명성은 ‘황성옛터’가 될 것입니다. CBS의 프로그램들이, 일부 콘텐츠들이 인구에 회자되는데 머무르지 마시고 당대 최고 프로그램으로 ‘도약’하기 위해 과감히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콘텐츠들의 품질이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재단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예전의 소비자들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숨을 수도 있었으나, 이제는 경쟁이 사느냐 죽느냐를 가르는 시대입니다. 팩트를 기반으로 한 감동적이며 새로운 보도와 콘텐츠들만이 생존의 영역을 지킵니다. 아울러 영상 콘텐츠를 동반하지 않고선 세상을 선도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지지율 대책회의 같은 색다른 이름의 콘텐츠들을 계속 기대합니다. 가기 싫은 길이지만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우리는 직면해 있습니다.
CBS는 창조에 버금가는 변용의 DNA가 있는 언론사입니다. 새롭게하소서, 뉴스쇼, 노컷뉴스를 보십시오. CBS가 앞서서 세상을 이롭게 하고 울림이 있는 언론이 되기 위해, 이제 우리 모두가 착하고 충성된 머슴의 자세로 도전하고 도약할 시간입니다.
창사 70주년을 맞아 세상을 넘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기를 바랍니다. 100년을 넘어 700주년과 끈이 닿아있는 한 해가 되기 위해 미디어사업의 대전환을 시작해야 합니다. 미디어 분야의 콘텐츠 중심, 디지털 멀티캐스팅 방식으로 전면 이동해야 합니다.
제작국과 보도국 디지털제작부가 전면에 나설 것입니다. 보이는 라디오에 결합한 영상 기반의 시사뉴스 라이브를 준비합니다. 우리에겐 당대 최고의 앵커들과 유능한 엔지니어, 아나운서, 피디, 기자들이 있습니다. 다만 시사보도 콘텐츠에 관한 한 절대로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원칙을 확고히 해야 합니다. 올해는 총선이 있는 해이기 때문에 건강한 균형자로서의 CBS 역할이 더욱 강조돼야 하겠습니다.
선교분야에서는 회개운동과 출산돌봄 캠페인을 통해 한국교회 부흥을 위한 선교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언론사이자 선교기관이기도 한 CBS는 대한민국을 살리고 한국 교회를 회복시키는 아젠다가 초저출산 극복을 위한 출산돌봄 문제라고 확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도 매진할 것입니다.
경영체질 개선을 위한 단절적 변화도 전략방향으로 제시했습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익숙한 것들로부터의 결별과 경영의 안정적 재원 확보가 더없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방송광고 시장은 계속 추락하고 있습니다. 방송광고 시장의 위기이자 방송사, 특히 중소방송사들의 대위기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왜 낙양의 지가를 높여줄 콘텐츠 출현에 목말라 하는지, CBS노컷뉴스의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하는지, 인적 네트워크를 맺으라고 요구하는지, 답은 같습니다. 생존을 위해섭니다.
사랑하는 CBS 가족 여러분. 저는 체험적으로도 CBS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이 CBS를 사랑하신다고 간증할 수 있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뜨겁게 사랑하라”는 말씀을 새기시기 바랍니다. 작은 차이가 있고 성격도 모두 다르겠지만 서로 격려하고 응원해주십시오. 시기하고 질투하고 헐뜯지 마시고 품어주십시오. 감사라는 단어를 되뇌이며 살면 여러분들의 삶이 달라질 것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새해를 함께 시작할 수 있음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3일
CBS 사장 김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