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미디어그룹 가족 여러분!
2024년 갑진년 용의 해가 밝았습니다. 하늘로 솟구치는 용의 기운처럼 우리 모두 높이 날아오르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자랑스런 동아 가족 여러분,
지난해 동아미디어그룹은 여러분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제는 동아미디어그룹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히어로콘텐츠는 3년 연속 관훈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국내 언론사 최초로 시작한 디지털 콘텐츠 편성표는 뉴스 소비 방식을 확장 시켜 미디어 업계의 표준을 제시했습니다.
채널A 보도본부는 <동앵과 뉴스터디>에 이어 <김진의 더라방>, <정치시그널>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디지털 시사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제작본부는 <도시어부5>와 <하트시그널4>, <강철부대3> 등을 이어가며 채널A 오리지널 IP의 위상을 다졌고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를 통해 콘텐츠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시장의 단절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동아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사업 및 영업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낸 여러분들의 덕분입니다.
존경하는 동아 가족 여러분,
저는 새해를 맞아 여러분들과 함께 세 가지를 다짐하고자 합니다.
먼저 ‘기본을 지키며 현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동아미디어그룹이 됩시다.
최근 몇 년 동안 코로나 등으로 인한 언택트 시대를 거치며 기본이 무뎌지거나 잊혀진 것은 아닌지 되돌아봅시다.
기자는 사건의 현장에서 진실을 증언하고 확인해 줄 수 있는 사람과 마주 봐야 합니다. PD는 제작 현장에서 프로그램에 담기는 모든 것을 자신의 시선에 담고 함께 만드는 사람들과 호흡을 나누어야 합니다.
검색의 결과가 현장을 설명할 수 없으며, 메신저에 적혀 있는 글로 진실의 눈빛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기획서나 인기프로그램 차트, 표준제작비 내역서가 우리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비결이 될 수도 없을 것입니다. AI 등 새로운 도구적 기술도 기본과 현장이 지켜진 후에 적절히 사용되어야 그 유용함이 빛날 것입니다.
동아미디어그룹 모든 구성원들이 우리의 뉴스와 콘텐츠의 근원인 ‘현장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한 해가 되어야겠습니다.
취재원과 출연진과 고객과 시청자와 시장이 있는 최전선에서 현장과 부딪히며 우리만의 감각과 치열함으로 동아미디어그룹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합시다.
오랜 동안 저는 동아 가족이 어떤 일을 마무리할 때쯤이면 ‘무엇을 배웠냐’고 물었습니다. 앞으로는 ‘현장에서 무엇을 이뤄냈냐’고 확인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분명한 1등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드는 동아미디어그룹이 되어야겠습니다.
어떤 과목에서 1등을 할지는 여러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영역이 크든 작든 따지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각자 가장 잘할 수 있고 1등이 될 수 있는 뉴스와 플랫폼과 콘텐츠와 상품을 만드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이유와 목표를 분명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했던 일이니까,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순위를 따지지도 않고, 보아주는 사람이 몇 명인지에 대해서 애써 눈감고 ‘열심히 일했다’며 스스로를 위로하지 말기 바랍니다.
지난 100여 년의 대부분을 동아는 1등 신문, 최고 언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았습니다. 지금도 많은 분야에서 우리가 가장 앞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동아미디어그룹 구성원 각자가 구체적이고 눈에 확실하게 보이는 1등 제품을 만들고 성과를 보여주어 ‘동아의 위대한 전통’을 빛내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를 마무리할 때쯤에는 우리 모두가 ‘나는 여기서 이것으로 1등을 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치 있는 모든 것을 다시, 달리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일수록 다시 생각해 보고, 달리 만들어 보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현재 머물러 있는 곳은 더 이상 안전지대도 아니며 우리가 땀을 쏟아야 할 최전선도 아닙니다.
동아미디어그룹 곳곳에서 중요한 가치를 새롭게 세우고자 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동아만의 새로운 디지털 뉴스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DX본부가 만들어졌으며, 기자들의 역량 강화와 놀라운 성장을 이끌어 낼 미러클랩도 신설되었습니다. 채널A의 제작 기능은 스튜디오D와 스튜디오E로 재편되어 독자적인 완전체로서 동아미디어그룹의 콘텐츠 유니버스를 확장 시킬 것입니다.
‘세상이 우리의 멋진 모습을 제대로 알게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채널A 리브랜딩 작업이 본격화되며 보도정보시스템도 업그레이드 될 것입니다.
완공을 앞두고 있는 드림캔버스 스튜디오는 동아미디어그룹 콘텐츠 혁신을 위한 실험실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새롭고 남다른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동아 가족 모두가 스스로를 리엔지니어링하는 변화 전문가로서 거듭나주십시오.
사랑하는 동아 가족 여러분,
여러분과 같이 한 시간은 언제나 함께 있어 영광이었으며 같이 할 시간은 언제나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했습니다.
올 한해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2일
동아일보·채널A 회장 김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