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는 유명 빵집 말고 뭐가 있어?”
대전을 찾는 이들이 무심코 던지는 한마디에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고 망설여질 때가 많다. 관광, 문화적 기반이 취약한 대전은 어느새 ‘노잼(재미없는)도시’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대전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교통의 요충지지만, 머무는 도시가 아닌 거쳐 가는 도시로 이미지가 굳어진 것이 현실이다. 지역 대표 언론사로서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언제까지 노잼도시로 머물러야 하는가.
이에 충청투데이에선 대전의 숨은 가치와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지역 관광지, 볼거리, 즐길 거리, 맛집 등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연중기획, 2021 대전 노잼도시 탈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연중기획을 진행하기 위해 별도의 TF팀을 구성했고, 사전조사와 전문가 조언 등을 통해 미리 24회 분량의 콘텐츠 기획을 구상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대전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들었다. 다만 이를 어떻게 많은 이들에게 공유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언론사 입장에선 기사작성 및 취재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면기사와 온라인 기사, 사진, 동영상(유튜브) 모든 포맷을 총 망라한 콘텐츠를 담아내자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내부에서도 협업에 나서게 됐고, 독자들에게 더욱 흥미와 재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앞서 대전시는 시 승격 70년, 광역시 승격 30년(대전7030)을 맞아 ‘대전방문의 해’를 추진하며 노잼도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쓴맛을 봤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해당 주제는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 언론사가 연중기획보도를 통해 이끌어 갈 수 없는 주제이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생겨나면서 보도 및 취재가 제한적이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코로나 속 즐기는 여행’이라는 테마를 만들어 냈다. 보도를 통해 지역 곳곳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관광 콘텐츠 자원들이 타 매체에 소개되는 등 지역 관광 활성화의 시발점이 됐다.
다양한 취재현장을 다니며 취재원들로부터 따뜻한 마음을 전달받기도 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에도 취재원들이 촬영에 적극 협조해줬고, 특히 ‘가성비’ 맛집 취재 당시 음식 값을 마다하는 사장님 탓에 계산을 어렵게 진행하는 등 취재원들이 오히려 취재팀에게 감사의 인사와 “화이팅”을 외쳐주곤 했다. TF팀은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지역 곳곳을 소개하며 대전을 즐거운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현재도 이어가고 있다.
TF팀의 성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9월 기준 그동안 20편 가량의 보도물을 만들어낸 결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사회와 독자 등은 대전이 더 이상 재미없는 도시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보도된 3편 ‘대전 가성비 맛집 드루와’, 4편 ‘칼국수 성지를 가다’ 등의 콘텐츠는 기사와 영상 모두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로컬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줬다. 지역 밀착형 콘텐츠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이다.
2주에 한 번씩 보도되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는 언론사 자체적으로도 유튜브 구독 상승, 온라인 조회기사 수 역대 최고기록, 구독 확장 등 다방면으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노잼탈출 프로젝트 팀은 앞으로도 독자 눈높이에 맞는 주제를 더욱 발굴해 전 국민에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충청권 생활경제권 메가시티 구축을 도모하며 올해 대전 관내로 제한했던 부분을 충청권 권역으로 확장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선사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주제를 지면과 온라인, 영상으로 접목시켜, 특히 영상물을 통한 뉴스 소비 다변화에 앞장서고 지역 소상공인 등 모두와 함께 상생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프로젝트 팀의 노력을 통해 “대전에 놀러 오라”고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대전이 온 국민이 먼저 찾는 대표 관광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