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아레나 '강남커넥션' 추적 보도

[제342회 이달의 기자상] 일요시사 편집국 박창민 기자 / 취재보도1부문

박창민 일요시사 기자. “강남 유흥업계에서 ‘큰 손’으로 불리는 인사가 있다. 이 사람 뒤를 캐면 대한민국이 뒤집어질 수 있다.” 지난해 6월 유흥업계에 몸 담갔던 취재원의 이야기다. ‘큰 손’의 주인공은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의혹이 있는 강모씨다. 아레나는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클럽 게이트’의 한 축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약 5개월 간 강씨가 어떤 사람인지 전·현직 유흥업계 관계자의 증언과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어떤 일을 했으며, 어떻게 돈을 벌었고, 어떤 업소를 소유하고 있는 지 등을 알 수 있었다. 관할 공무원·사정기관과 유착을 의심해볼만한 유의미한 자료도 확보했다. 취재할수록 강씨가 단순한 유흥업자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


그러던 찰나 강남경찰서가 아레나 바지 사장 등을 상대로 150억원 탈세 사건을 수사 중이라는 타사가 보도했다. 당시는 아차 싶었다. 강씨를 오랫동안 취재한 기자로서 선수를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아레나를 후속 취재한 언론사는 없었다.


이후 그동안 취재한 내용과 자료 등을 토대로 강씨와 아레나의 실체에 대해 하나씩 보도했다. 그렇게 총 7차례 기사를 썼다. 버닝썬에서 가드들에게 폭행을 당했던 김상교씨를 과감하게 인터뷰할 수 있었던 것도 아레나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강남 유흥업계와 공무원들의 검은 커넥션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 보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자를 믿고 온 취재원들 덕분이다. 메이저 언론에 제보할 수 있었지만, 그동안 쓴 기사를 보고 연락했다는 그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아낌없이 취재지원을 해주신 회사, 그리고 선배, 동료 기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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