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충북이 실태를 취재해 폭로한 것은 국회의원들에게 지원되는 정책개발비 가운데 한 항목인 ‘소규모 정책연구용역비’입니다. 건당 최대 500만 원이 지원되고 수의계약이기 때문에 의원이 원하는 전문가를 지정해 의뢰할 수 있지만 그 결과물이 공개되지 않아 제대로 썼는지 그들만 아는 짬짜미 용역으로 불립니다.
이 문제에 관해 뉴스타파의 선행 보도가 있었지만 충북 국회의원들의 사례가 언급되지 않은 이유에 주목했고 지역 의원은 지역에서 검증해보자는 생각에 취재를 결심했습니다. 정보공개청구 거부 등 많은 난관에 부딪히면서 취재기자 2명이 주말도 없이 밤낮으로 일했고, 데일리 리포트를 병행하며 거의 두 달을 쏟아부은 끝에 결국 장관과 국회의원이 비용을 지원받은 보고서가 자기 표절이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보도 이후 의원들은 혈세 650만 원을 전액 반납했습니다. 그동안 다룬 적 없었던 지역 국회의원들의 혈세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폭로했으며 그 결과 혈세 반납이라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아직 확인하지 못한 20대 국회 충북 국회의원들의 다른 연구용역 보고서와 과거부터 한 사람에게 꾸준히 용역을 맡긴 수상한 사례들도 아직 검증하지 못했습니다. 취재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발표된 개선책에서도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 과거 보고서들을 끝까지 추적해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수상의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들과 신병관, 임용순 국장 외 보도국 식구들, 특히 취재에 많은 도움을 주신 ‘세금도둑 잡아라’ 하승수 대표, MBC 백승우 기자에게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