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겠어? 상대방 변호사만 11명이야.” 제보자는 특정 회사의 낙뢰보호기가 실제로 낙뢰를 막아줄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7년 째 문제의 낙뢰보호기 업체 대표의 사기행각을 경찰과 검찰에 고발했지만, 수사는 항상 지지부진했습니다. 낙뢰보호기 업체 대표가 선임한 변호사는 무려 11명이었습니다.
TJB 취재진은 법정 다툼 중인 낙뢰보호기의 기술 문제를 중립적인 입장에서 다룰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엉터리 낙뢰보호기가 행여나 낙뢰를 맞고 터진다면, 대형 화재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취재진은 국민 안전이 단 1%라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우리 언론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결심하고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8월, 취재진은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관련 자료 수집, 현장 방문, 모의실험, 전문가 자문, 성능 미달 낙뢰보호기 납품 업체 대표 만남 등 준비 시간만 3개월이 걸렸습니다.
한 공공기관에 설치된 해당 낙뢰보호기를 가져왔습니다. 모의실험을 거쳐 낙뢰보호기 제품이 고전압의 낙뢰를 막을 수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낙뢰보호기를 해체했습니다. 낙뢰보호기 업체 대표가 주장하는 신기술 부품이 300원짜리 중국산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제품을 전기공학 전문가에게 직접 보여주었습니다. 해당 낙뢰보호기는 실제 상황에서 낙뢰를 막을 수 없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지난해 10월29일, TJB 취재진의 첫 보도가 시작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보도를 위해 힘써주신 TJB 보도국 식구들과 자문에 응해준 전기공학 전문가 선생님들께 감사 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