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관련 의혹

[제339회 이달의 기자상] KBS 사회2부 정성호 기자 / 취재보도1부문

‘고위 공직자를 감찰하는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수사기관에 갑질을 일삼고 골프 등 향응을 받았다’는 믿기 어려운 정보. 팩트 체크에 돌입했다. 취재원 한 명 한 명의 진술로 퍼즐을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소문처럼 떠돌던 이야기는 실체를 드러냈다.


이번엔 특감반원을 접촉할 차례. 경위와 해명을 들었다. 그런데, 사실 관계가 다른 말을 했다. 다시 취재원들을 찾아 헤맸다. 보다 구체적 상황이 하나둘 확인됐다. 청와대 특감반 관계자에게 따져 물었는데, 사실무근이라는 답만 돌아왔다. 뿌리부터 흔들렸다. 취재범위를 확대해야 했다. 결국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게 특감반원의 비위와 감찰 사실을 확인했다. 피감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부적절하게 이직하려 한 정황, 골프 의혹도 추가됐다.


법조팀은 하루하루 정신이 없다. 6개월여 동안 끌고 있는 사법농단 수사에, 여기저기서 새로운 속보들이 빵빵 터져 나온다. 특감반 취재는 그런 와중에 이뤄졌다. 팀원은 여럿이지만, 마음은 하나였다. ‘실체를 찾아야 한다.’ 진실에 한 걸음 다가갔다 거짓 해명에 두 걸음 뒤로 물러서기도 했다. ‘권력의 심장부’ 청와대는 내밀한 사정을 쉬 내어주지 않았다.


특감반 사태는 어느새 파문이 됐다. 특감반원이 문건 일부를 몇몇 언론사에 제공한 것. 물론 우리는 그 언론사에 포함될 수 없었다. 의혹을 다시 추적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한 특감반원의 일탈은 정치권까지 가세하며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번졌다. 주장과 해명이 뒤섞여 진실을 가리기 어렵다는 말도 들린다. 명명백백 밝혀야 할 책무. 여전히 우리의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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