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선정 결과 10월에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부조리를 감시함으로써 ‘정의로운 분노’를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은 11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MBC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는 유치원 비리 명단과 해법을 제시한 용기 있는 보도였다. 입체적으로 비리 유치원을 전수 공개하고 탄탄한 기획으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타 언론사가 추종보도에 주저할 정도로 법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었으나, 심사위원들은 공익을 위해 정면 돌파하고 뚝심 있게 끌어간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중앙일보의 <서울교통공사 등 공기업 신 고용세습 의혹>은 ‘공정 채용’ 관련 이슈를 치밀하고 선도적으로 보도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현재 진행형 보도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채용 비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공정 채용에 대한 중요성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경제신문의 <숙명여고 교무부장의 시험문제 유출 의혹> 보도의 경우 심사위원들은 온라인상의 떠도는 의혹의 실체를 발품 취재, 가장 먼저 관련 사안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동아일보의 <미 재무부, 한국 7개 은행에 대북제재 경고>는 확인이 쉽지 않은 국제뉴스를 다차원적으로 취재하여 미국이 대북제재 준수 압박을 가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미관계에서 어떠한 균형 감각이 필요한지 방향을 제시하고 자칫 비화로 사라질 수 있는 내용을 잘 보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신문통신 기획보도 부문에서 더팩트의 <‘폭행과 조롱’...서울 인강학교 장애학생들은 두 번 운다>는 3개월 동안 의사표현이 어려운 장애인 폭행 문제를 사진과 영상으로 집중 추적 보도한 점을 평가했다. 선정적 접근은 자제하고 따뜻한 장애인 취재를 통해 언론의 공적 책무를 잘 이행했다. 한겨레신문의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는 탄탄한 기획과 국내 언론 최초로 ‘가짜뉴스’의 생산, 유포, 배후 전 과정을 심층 취재한 보도로 3단 연결망 분석을 통해 현장감 있게 취재했다.
방송부문 기획보도에서는 SBS의 <삼성 차명부동산과 흔들린 조세정 의>가 선정됐다. 5개월에 걸친 에버랜드 주변 삼성 땅 취재 결과 국세청의 조세정의 원칙이 삼성 일가에 흔들린 사실과 부실과세를 국세청이 인정하게 함으로써 조세정의를 구현한 역할을 평가했다. 대다수 언론이 이처럼 중요한 사안을 ‘지난 일’로 치부해 버리고 있는 현실이 한국 언론계에 아쉬운 부분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TBC의 <자유한국당 경선 불법 주도한 당협위원장 등 관련자 무더기 구속>이 선정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 여론조사를 비롯한 경선 과정의 탈법적 행위를 연속 보도하여 지역 언론의 감시견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일보의 <정신병원으로 끌려간 고아소녀들의 눈물>은 믿었던 YWCA 산하 한 보육 시설에서 고아들에게 아동학대가 상습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점을 집중 보도한 점이 돋보였다.
신문통신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부산일보의 <난개발 그늘, 해안의 역습>이 선정됐다. 부산일보 기획보도의 강점을 보여준 기사로, 최초로 해안에서 바라본 육지의 시각이라는 현장감 있는 편집의 기술과 편집국장의 탁월한 기획력에 ‘역전의 용사들이 뭉친’ 시의적절한 기획보도였다. 평범한 현상을 밀도 있는 현장 취재와 방대한 데이터로 분석하고 학술세미나를 통해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다시 한 번 부산일보의 성공적인 ‘수상 공식’으로 이어졌다는 평가였다.
전문보도 부문에서는 SBS의 <공정이란 무엇인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방대한 공정위 과징금 자료 분석을 통해 공정위 과징금 문제점을 세련된 온라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