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전 금감원장 도덕성 논란'

[제332회 이달의 기자상] 조선일보 이슬비 기자 / 취재보도1부문

조선일보 이슬비 기자.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현 정부 두 번째 금감원장이었다. 전임 원장이 취업 청탁 논란으로 취임 6개월여 만에 물러나면서 새 원장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았다. 김 전 원장이 임명되던 날 청와대와 여당은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개혁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췄다”고 했다.


김 전 원장이 대선 전까지 금융사 대관(對官) 담당자 등을 상대로 고액 강좌를 운영했다는 이야기. 그것이 취재의 시작이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피감기관의 후원을 받아 해외출장을 수차례 갔다는 소문도 있었다. 금감원장은 4000여개 금융사와 자본 시장을 감독하는 ‘경제 검찰’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이해 상충 우려가 제기됐다.


당시 상황을 알만한 취재원들을 찾아 확인에 확인을 거듭했다. 출장 보고서, 정치자금 후원 명세, 회계보고서도 입수해 서로 맞춰봤다. ‘김기식, 자신이 비판했던 피감기관 돈으로 9박10일 해외시찰’ 기사를 시작으로 김 전 원장을 둘러싼 연속 보도는 그렇게 나왔다.


피감 기간 후원 출장, 정치 후원금 편법 기부 등 각종 의혹이 이어지면서 김 전 원장은 취임 15일 만에 사퇴했다. 논란이 된 국회의원의 피감기관 후원 출장은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검증과 견제가 언론의 사명이라는 점을 일깨워주고 취재를 격려해준 동료, 선후배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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